루게릭병원 건립 위해 8개월간 매주 새벽 등산
사진전을 기획한 건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강씨와 가수 김학민(60)씨, 사회적기부사업가 서우성(53)씨와 이돈하(53)씨 등 ‘희망일출 산행팀’을 이끄는 중년 남성 4명이다. 이들은 사진전을 위해 올해 초부터 매주 토요일 새벽마다 산에 올랐다. 전시회 수익금으로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루게릭병은 전신의 근육들이 퇴화하고 마비되는 희귀질환으로 매년 400~500명의 환자가 발생하지만 아직 전문치료시설은 없다.
일출산행의 최대 변수는 날씨였다. 힘들게 정상에 올랐다가 일출을 못 보고 하산하는 날도 부지기수였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예보한 날을 제외하곤 매주 토요일마다 무작정 산에 올랐다. 하지만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기도 쉽지 않았다. 특히,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이씨에게는 산에 오르는 것 자체가 엄청난 도전이었다. 그는 “프로젝트 참여를 결심하고 한 달 동안 북한산을 매일 오르면서 등반시간을 단축하는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8개월 간의 도전 끝에 지난 8월 20일 속리산 문장대를 마지막으로 17개 국립공원의 일출을 모두 사진에 담았다. 42점의 일출사진은 최저 50만원에서 최고 300만원대의 가격에 판매된다. 또 3000부 판매를 목표로 2017년 달력도 제작했다. 모든 수익은 승일희망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강씨는 “일출 산행팀의 다음 목표는 히말라야 정상에 오르는 것”이라며 “2018년에 루게릭병원이 완공될 때까지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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