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원 인큐베이터로 개도국 미숙아 살려"

입력 2016. 9. 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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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임브레이스 이노베이션' 설립자 첸 "꿈 있으면 누구나 사회적기업 가능"

[동아일보]
“제가 할 수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꿈을 크게 꾸고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미국계 사회적기업 ‘임브레이스 이노베이션’의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인 첸 씨(38·사진)는 31일 서울 용산구 장문로 SK행복나눔재단 사옥에서 동아일보와 단독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것은 의지의 문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재단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연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임브레이스 이노베이션은 인큐베이터를 쓸 수 없는 개발도상국 미숙아를 위해 침낭 모양의 신생아용 보온장치를 만들어 전달하는 기업이다.

첸 씨는 2007년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다니던 중 과제 수행을 위해 네팔과 인도를 방문했다가 저렴한 인큐베이터 개발을 결심했다. 당시 현지 병원에는 외부 기관에서 기증받은 최신식 인큐베이터가 있었지만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사용법도 어려워 무용지물일 때가 많았다. 미숙아들은 인큐베이터 바깥에 방치돼 숨을 거두곤 했다. 인큐베이터 가격은 대당 최소 2만 달러(약 2240만 원). 그는 동료 3명과 가격을 1% 수준인 200달러(약 22만4000원)로 낮춘 인큐베이터 개발에 착수했다. 수천 번 실험을 거듭한 끝에 인큐베이터로 대용 가능한 신생아용 보온장치를 만들었다. 가격은 목표한 대로 200달러. 끓는 물에 데우면 8시간 동안 아기 체온을 유지해주고 휴대도 가능한 제품이다.

더 많은 신생아를 구하려면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했다. 첸 씨는 2012년 임브레이스 이노베이션을 설립한 뒤 체온조절 섬유로 만든 아기용 포대기를 개발했다. 포대기가 팔릴 때마다 수익 일부가 저개발국에 신생아용 보온장치를 전달하는 데 쓰이고 있다.

“사람들이 왜 명품을 2000달러(약 224만 원)에 살까요. 브랜드와 제품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우리 브랜드는 제품이 기술적으로도 훌륭하고, 생명도 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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