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펜 하나로 슥슥 드로잉쇼, 두 달 새 800만이 봤죠
어렸을 때부터 만화가를 꿈꾸던 김 작가는 “그림에 관한 일이라면 안 해본 게 없다”고 했다. 20살 때부터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가르쳤고,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다 중퇴한 뒤로 만화가와 웹툰작가로도 활동했다.그런 그가 라이브 드로잉에 재능을 발견한 건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다. “9m 길이의 부스를 꾸며야 하는데 다른 작가들처럼 작품을 걸어놓지 말고 낙서하듯 그림을 그려보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그걸 영상으로 찍어 재미삼아 유튜브에 올렸는데 호응이 예상보다 뜨거웠고, 프랑스에서 초청까지 받았어요.” 2014년엔 세계 최대 경매업체인 크리스티 경매에 한국 전설을 소재로 한 라이브 드로잉 영상과 완성작을 함께 출품해 1200만원에 판매했다.김 작가는 1년 중 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국내보다 미국과 유럽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최근엔 영화 및 만화 제작사인 마블사의 요청으로 만화 ‘시빌워2’의 표지를 그리기도 했다.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면서 라이브 드로잉쇼를 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콜라보레이션(협업) 제안을 받다 보니 해외 활동의 비중이 80% 정도 된다”고 했다.
문득 어떤 소재라도 즉석에서 그려낼 수 있는 그의 머릿속이 궁금해졌다. 그는 “그림일기”라며 항상 가지고 다니는 노트를 보여줬다.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만남, 가족 여행 등 다양한 순간들이 그림으로 기록돼 있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항상 사람과 공간을 관찰하려고 노력하죠. 때론 일상에서 영감을 얻기도 해요.”
그는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완성된 만화를 연재하는 웹툰과 달리 라이브로 만화를 연재할 계획”이라며 “남들은 가보지 않은 영역에 끊임없이 도전해 작가들이 좋아하는 작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글=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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