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500번 한 목사 "800번 채우고파"

최윤아 기자 2016. 8. 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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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50번, 딸은 14번 헌혈

"처음엔 '이웃 사랑'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내 건강을 위해 헌혈해요."

표세철(54·사진) 목사는 '헌혈 전도사'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1977년 길에서 우연히 헌혈 버스를 발견하고 처음 헌혈을 한 뒤 약 40년 동안 499회 헌혈했다. 6일 대한적십자 서부혈액원 영등포 헌혈센터에서 500번째 헌혈을 한다. 이 자리에는 그의 '설득'으로 헌혈에 동참한 지인과 가족, 헌혈 봉사단체 회원 등이 참석해 500번째 나눔을 기념한다.

지난 4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표 목사는 "건강을 위해서 오히려 헌혈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웃에게 건강한 혈액을 나눠주기 위해서 술·담배, 기름진 음식은 의식적으로 피해요. 최소 다섯 시간은 자고 스트레스도 안 받으려 노력하고요. 이런 것들이 사실 내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잖아요?"

표 목사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헌혈을 권한다. 가족도 예외는 아니다. 아들(28)과 딸(31)은 모두 고등학교 1학년 생일에 첫 헌혈을 했다. 만 16세부터 헌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헌혈하러 갈 때 데리고 갔더니 헌혈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없었다"며 "지금까지 아들은 50번, 딸은 14번 헌혈했다"고 말했다. 표 목사가 이웃에게 나눠준 건 혈액뿐만이 아니다. 그는 1991년 신장 하나를, 2002년 간 일부를 기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69세까지만 헌혈을 할 수 있다. 이제 표 목사에게 남은 시간은 15년뿐이다. 그는 "최소한 300회 더 헌혈해 800회를 채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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