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500번 한 목사 "800번 채우고파"
"처음엔 '이웃 사랑'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내 건강을 위해 헌혈해요."
표세철(54·사진) 목사는 '헌혈 전도사'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1977년 길에서 우연히 헌혈 버스를 발견하고 처음 헌혈을 한 뒤 약 40년 동안 499회 헌혈했다. 6일 대한적십자 서부혈액원 영등포 헌혈센터에서 500번째 헌혈을 한다. 이 자리에는 그의 '설득'으로 헌혈에 동참한 지인과 가족, 헌혈 봉사단체 회원 등이 참석해 500번째 나눔을 기념한다.
지난 4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표 목사는 "건강을 위해서 오히려 헌혈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웃에게 건강한 혈액을 나눠주기 위해서 술·담배, 기름진 음식은 의식적으로 피해요. 최소 다섯 시간은 자고 스트레스도 안 받으려 노력하고요. 이런 것들이 사실 내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잖아요?"
표 목사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헌혈을 권한다. 가족도 예외는 아니다. 아들(28)과 딸(31)은 모두 고등학교 1학년 생일에 첫 헌혈을 했다. 만 16세부터 헌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헌혈하러 갈 때 데리고 갔더니 헌혈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없었다"며 "지금까지 아들은 50번, 딸은 14번 헌혈했다"고 말했다. 표 목사가 이웃에게 나눠준 건 혈액뿐만이 아니다. 그는 1991년 신장 하나를, 2002년 간 일부를 기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69세까지만 헌혈을 할 수 있다. 이제 표 목사에게 남은 시간은 15년뿐이다. 그는 "최소한 300회 더 헌혈해 800회를 채우고 싶다"고 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존 치프먼 “中, 대중 규제로 반도체 기술력 후퇴…전투기는 美 바짝 추격 중”
- 음악 흐르자 일제히 ‘발끝 댄스’… 美 뉴욕 호텔에 발레리나 353명 모인 이유
- [더 한장] 펄펄 끓는 바다! 산호초가 죽어간다.
- 배구 감독 절반은 ‘외국인’...약일까 독일까
- [모던 경성]윤극영 ‘반달’히트 이끈 라디오의 힘
- “문어다!” 바다에서 영화 ‘매드맥스’가 펼쳐졌다
- 트럼프 재판 열리는 법원 앞 공원에서 한 남성 분신
- [사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첫 만남, 이제 협치는 불가피하다
- [사설] 정부 의대 정원 타협안, 만시지탄이나 사태 해결 계기 돼야
- [사설] ‘이재명 방탄단’으로 등장한 “이대생 성상납”, ‘편법 대출’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