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거장이 된 6·25 참전용사, 64년 만에 전우 위해 앙코르 공연

정용수 2016. 6. 2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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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아니스트..' 실제 주인공번스타인, 전우 70명과 23일 방한
6·25에 참전한 세이모어 번스타인(가운데)이 케네스 고든 등과 함께 공연하고 있다. [사진 국가보훈처]

천재 피아니스트의 삶과 예술을 그린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소네트(4월 개봉)’의 실제 주인공인 세이모어 번스타인(89·사진)이 23일 한국을 찾는다.

그의 방한은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의 하나로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이뤄졌다. 최정식 보훈처 홍보팀장은 “번스타인은 6·25 전쟁 때 미 8군에 소속돼 전쟁을 치른 참전용사”라며 “유엔 참전용사 70여 명과 함께 방한해 6박 7일간 한국에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의 참전 사실은 영화 속에 해당 내용이 등장하면서 알려졌다.

번스타인은 23세 때인 1950년 12월 입대했고 이듬해 4월 한국에 파병돼 52년 11월 전역할 때까지 참전했다. 그의 임무는 최전방에서 장병의 사기를 돋우는 위문공연이었다. 6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10대에 콘서트를 열 정도로 어려서부터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날렸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최전방 공연에서는 (현을 수직으로 만들어 크기를 줄인) 업라이트 피아노를 쳤다”며 “군인들은 언덕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고, 일부는 적의 포격에 대비해 공연장을 방어했다”고 회고했다. 또 “최전방에서 100여 차례 공연을 했으며 바이올리니스트 겸 군인이었던 케네스 고든과 함께 부상병들을 위한 콘서트도 열었다.

이외에도 서울·부산·대구 등에서 한국인을 위해 연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역 후인 55년에도 한국을 찾아 서울교향악단과 협연을 하고 레슨을 하는 등 그의 한국 사랑은 이어졌다. 그는 “60년 4월 미 국무부 후원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지만 (4·19) 혁명이 일어나 공연이 불가능했다”며 “미국이 (시위를 하다) 다친 학생들의 편에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피아노를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공연을 했다”고 말했다.

번스타인은 오는 24일 국군과 유엔 참전용사를 위한 위로연, 그리고 27일 감사 만찬에서 함께 방한한 전우들을 위해 6·25 전쟁터에서 들려줬던 피아노 선율을 다시 연주할 계획이다. 또 판문점과 인사동, 이태원 등을 방문해 한국의 안보상황과 발전상을 체험하고, 29일 개인 연주일정이 있는 파리로 떠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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