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에서 어르신 38명 생명 살린 서울시 소방관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서울시 한 소방공무원이 화재현장에서 신속한 대처로 요양원 어르신 38명의 생명을 지킨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강서소방서 발산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 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소방위 황정선(49) 대원이다. 황 대원은 1993년 입사해 23년간 근무하고 있다.
화재는 지난 9일 오후 9시7분경, 인천시 논현동의 한 상가 7층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됐다.
그 시각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황 대원은 우연히 내다본 창밖에서 커다란 불꽃이 상가 외벽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를 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신고한 것을 알고 직감적으로 큰 화재임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화재발생 장소가 정면으로 보이는 인근 아파트 3층에 살고 있던 황정선 소방관은 화재 발생한 곳까지 금방 도착 할 수 있었고, 도착과 동시에 인접건물 8~9층에 요양원이 있음을 알게 됐다.
현장에는 선착대(인천 공단소방서 논현119안전센터)가 현장에 도착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수관을 전개 중이었으며, 이에 황 대원은 다급한 현장상황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이 상가 옆 건물 7층으로 올라가 옥내소화전을 점유해 건물 난간에서 화점을 향해 방수를 실시, 출동 소방관과 함께 요양원으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아냈다.
황 대원의 이야기는 현장에서 활약상을 목격한 인천 공단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의 감사전화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황 대원은 "화재현장을 보고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 천성이 소방관인 것 같다"며 "요양원에 화재가 발생하면 다수의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데, 다치신 분 없이 화재가 진화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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