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꿈 이룬'새내기 교사.."희망·용기 주는 선생님 되고파"

정지훈 기자 2016. 6. 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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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스승의 헌신..스승 박기용 교수 사비털어 휠체어 선물
최근 모교인 영남대를 방문한 1급 지체장애인 신근섭씨(32). 신씨는 전국 최초의 공립지체장애아 교육기관인 대구성보학교의 새내기 교사다. 그는 지난 2003년 특수교사의 꿈을 갖고 영남대 특수체육과에 입학한 신씨는 2008년 제대 후 복학을 앞두고 불의의 교통사로를 당해 어깨 아래 전신이 마비되는 1급 장애를 입었다. 하지만 신씨는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를 입었지만 선·후배와 스승의 헌신적인 도움 등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교사의 꿈을 이룬 새내기 특수학교 교사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 영남대학교는 최근 모교를 방문한 신근섭씨(32)의 사연을 공개했다.

신씨는 전국 최초의 공립지체장애아 교육기관인 대구성보학교의 새내기 교사다.

지난 2003년 특수교사의 꿈을 갖고 영남대 특수체육과에 입학한 신씨는 2008년 제대 후 복학을 앞두고 불의의 교통사로를 당했다.

이 사고 4년동안의 투병생활을 한 신씨는 어깨 아래 전신이 마비되는 1급 장애를 입었다.

신씨는 "장애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특수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대학에 왔는데, 정작 장애인이 되고 보니 절망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불행으로 교사의 꿈도 접었지만 신씨는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복학을 결심했고, 지난 2014년 2월 입학한지 11년만에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

그는 "교생실습을 하면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고, 같이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당시 저를 지도했던 선배 선생님께서 '일반 선생님들보다 학생들과 더 많이 공감하고, 더 잘 가르치는 것 같다'면서 '저 같은 사람이 꼭 특수교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 한마디가 저를 여기까지 이끌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모교를 찾은 신씨는 장애인인 그가 특수교사의 길을 걷는데 헌신적인 도움을 준 선·후배와 스승을 만났다.

특히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 박기용 교수는 신씨의 사고소식에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면서 신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운 은사다.

그는 신씨의 멘토역할을 자처하며 신씨가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왔다.

지난 2012년 자신의 회갑잔치 비용을 털어 고가의 기립형 전동휠체어를 신씨에게 선물해 주기도 했다.

박 교수는 "평생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일에 매진했지만, 막상 아끼는 제자가 장애를 입고 보니 내 자식의 일처럼 가슴이 아프고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지만, 장애를 딛고 당당하게 사회로 진출해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강한 의지력과 긍정적인 자세를 가진 근섭이를 보면서 오히려 내가 많은 것을 배웠다. 스승으로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특수교사의 꿈을 이룬 신씨의 장애 극복을 향한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새내기 교사로서 열정은 누구 못지 않지만 종종 수업에 어려운 점을 겪기 때문이다.

신씨는 "교사가 된 지금도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전해주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수업준비를 한다. 그래도 제가 직접 시범을 보여야 하거나, 행동을 해야 할 때는 아직도 어려운 점이 있다.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하고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장애인이 되고 보니, 그들의 어려움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고,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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