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레이스' 투르 드 프랑스 코스 도전한 초등생 이태건 군
초등학생 최초로 코스 완주 도전…5개월간 4천300㎞ 맹연습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투르 드 프랑스 코스를 꼭 완주해 돌아오겠습니다."
12세 초등학생이 '극한의 레이스'로 불리는 세계 최고의 자전거 대회 '투르 드 프랑스' 코스에 도전한다.
전북 전주 금평초등학교 5학년인 이태건(12) 군은 투르 드 프랑스 대회 코스 완주에 도전하기 위해 페달을 밟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군은 정식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대회 시작일인 7월 2일보다 하루 일찍 선수들이 달리는 코스를 앞서 달릴 계획이다.
1903년 시작된 투르 드 프랑스는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프랑스와 인접 국가를 넘나들며 매일 평균 180㎞ 구간씩 21일간 약 4천㎞의 코스를 자전거로 달리는 대회다. 이 대회는 성인 선수도 완주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옥의 레이스'로 널리 알려졌다.
이 군의 도전은 2년 전으로 올라간다.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하는 아버지 이민주(34)씨를 따라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이 군은 1년여 만에 실력이 일취월장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올해 4월 미시령 힐클라이밍대회 초등부 1위를 비롯해 5월 춘천 배후령 힐클라이밍대회 1위, 삼천리자전거배 전국 산악자전거대회 1위 등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이 군은 동호회 활동을 넘어 세계 최고의 자전거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고, 이번 도전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군은 동호회에서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투르 드 프랑스 코스를 완주한 신지휴(26)씨를 만나 초등학생으로서는 힘든 도전에 나섰다.
이 군은 "자전거 국가대표가 되는 게 제 꿈이다. 이번 도전도 그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투르 드 프랑스 코스 완주를 목표로 하지만, 언젠가는 진짜 대회에 참가해 아시아인 최초로 대회 1위를 해보고 싶다"고 도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번 도전을 위해 올해 1월부터 매일 연습에 매진하며 최근에는 600㎞가 넘는 국토 종주 코스를 2차례나 소화했다.
이 군이 도전을 위해 페달을 밟은 거리만 5개월간 4천300㎞에 달한다.
매일 자전거 연습 외에도 다리 근육 강화를 위해 쉬는 시간마다 스쿼트 운동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 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원해서 하는 일이니 응원해 주고 싶다. 아들의 도전이 '도전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메아리로 세상에 전해지길 바란다"고 아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이 군은 "자전거를 타다 보면 힘들어서 눈물이 날 때도 있지만, 자전거를 탈 때 불어오는 바람이 참 좋다. 이번 도전을 꼭 성공하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도전을 이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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