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동 기부천사 '2016년 아름다운 납세자' 선정

조가희 기자 2016. 5. 2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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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락 아시아종합타일 대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으로 매년 1억원씩 자선냄비에 기부하며 '신월동 기부천사'로 사회에 귀감을 불러일으킨 '아시아종합타일'의 이상락 대표가 '2016년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 국무총리상을 수여해 나눔의 모범을 입증하고 있다.

이상락 대표는 2011년 12월 서울 중구 명동 입구에 설치된 구세군 냄비에 익명으로 수표 1억원과 손편지를 기부해 화제가 됐다. 60세 안팎으로 추정되는 중년의 남성이 '어려운 노인분들에게 꼭 써달라'는 메모와 함께 거액이 든 봉투를 자선냄비에 넣은 후 홀연히 사라졌다는 한 목격자의 진술이 보도되면서 대중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이렇듯 매번 익명으로 기부활동을 해온 이 대표는 소외 이웃들의 고통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나눔의 손길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베일을 벗고 양천신문 인터뷰에서 자신이 바로 그 기부자임을 밝혔다.

이 대표는 평소 기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 줍는 것을 포함해, 쌀 100포대 기증 자선 행사 등 다양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다. 평소 통일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민족통일협의회 창설 제34주년 기념, 통일 준비를 위한 2015 전국대회'에서 통일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민족통일양천구협의회에서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과거에 이 대표는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하며 막노동, 인쇄소, 석재 조각장, 중동 건설 현장 등 고된 일을 해왔다. 그리고 현재는 신월동에서 23년째 타일유통업체 '아시아 타일' 을 운영하고 있다.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운영하며 양보하는 마음으로 일하자'는 그의 경영철학이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다.

이 대표는 "어머니는 항상 이웃에 친절해라, 매사 겸손해라, 될 수 있으면 많이 베풀라는 말씀을 귀가 닳도록 하셨다. 시골 동네에서 음식을 만들면 조금씩이라도 이웃과 나누는 게 일상이셨던 어머니께 제대로 된 효도를 하지 못했는데, 돌아가신 것이 한이 돼 어머니께 생전에 못해 드렸던 것을 이웃을 위한 선행으로 조금씩 시작하게 됐다"며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업체가 성장을 많이 했다. 이것은 모두 내가 일군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서 어려운 이웃에 베풀 수 있도록 나를 도와주신 것이므로 앞으로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크고 작은 일을 가리지 않고 활발히 기부활동을 펼친 이상락 대표, 앞으로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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