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華西都市報]지진현장서 가구공장 창업..사랑과 의지로 재해 극복
[동아일보]
《2013년 쓰촨(四川)을 강타한 ‘4.20 루산(蘆山)대지진’이 일어난 지 3년이 됐다.‘두려워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강해지리라’는말처럼 쓰촨인들은 고통과 재앙을 단결과낙관, 의지로 이겨냈다. 중국은 삼생만물(三生万物)을 뜻하는 3을 중요시해왔다.3은 갓 태어난 생명체가 잘 자라기를 기원하는의미도 있다. 그 3년의 현장을 취재했다.》
대지진의 참사 속에서도 사랑을 꽃 피우며 경제적 재기에도 성공한 양진마오(남자)와 허졘시 부부. |
1000m²의 가정식 작업장도 있다. 목제문, 가구 등을 제작하기 위한 공간이다.
지난달 화시두스보 기자는 이곳에서 양진마오와 허졘시를 만났다. 루산 지진이 일어난 지 3년 만에 두 사람의 관계는 연인에서 부부로 변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한 장의 사진에 담겨 있었다. 사진 속 양진마오는 무릎을 꿇고 상체를 곧게 피고 있으며 두 손은 판자를 평평하게 들고 있다. 자신에게 몸을 기대고 웅크리고 앉은 여자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여자의 다리 위에는 상처와 붕대가 뒤엉켜 있으며 손등은 링거와 연결되어 있고 배경에는 응급실이 보인다. 사진은 두 사람이 겪은 지진 현장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남편 양 씨는 2013년 지진 발생 시 부상한 허씨를 부축해 병원으로 데리고 간 뒤 치료를 받을 때까지 대기장에서 그늘을 만들어줘 누리꾼들의 찬사를 받았다. |
허졘시는 양진마오가 남자로서뿐 아니라 목숨까지 구해줬다고 말했다. 지진 당시 허졘시는 큰 바위에 오른쪽 다리가 깔렸다. “그는 바위를 옮기면서 저를 끌고 나가려고 했어요.” 오른쪽 다리가 부러진 허졘시를 양진마오가 급히 병원으로 옮겼다. “당시 저보다 더 부상이 심한 사람이 많았어요.” 허졘시는 병원 앞에서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는데 양진마오는 줄곧 무릎을 꿇고 판자를 받쳐 든 채 스스로를 양산이자 등받이 의자로 청하였다. 원래 연인관계였던 둘은 이후 결혼을 약속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결혼과 새생명 잉태로 재건의 상징 부각
양진마오와 허졘시는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혼인 신고를 마치고 정식 부부가 됐다. |
허졘시와 양진마오의 사랑은 2007년에 시작됐다. 17살의 허졘시와 24살의 양진마오는 인터넷에서 알게 되었다. 둘은 루산 현 룽먼 사람으로 한 사람은 상류의 룽싱 마을에 살고 다른 한 사람은 하류의 훙싱 마을에 살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서로 비슷한 생활 배경의 두 사람은 함꼐 길을 걷기로 하였다.
당시 전력망 건설 사업에 종사하던 양진마오는 항상 일 때문에 중국 각지를 돌아다녔고, 허졘시는 양진마오의 뒤를 쫓았다. “산시(山西) 성, 시창(西昌), 루딩(瀘定)…, 엄청 많은 곳을 따라 다녔죠.” 양진마오는 그동안 아내에게 기념일을 챙겨 준 적이 없고, 웨딩 사진도 없고, 제대로 된 결혼식도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두 사람의 새 집이 현재 온전하게 갖추어 진 것은 아니다.
2015년 9월, 허졘시가 아이를 가졌다는 희보가 도래졘다. 아버지가 될 양진마오는 식구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제공하고 각지를 떠돌던 직업을 그만 두기로 결심했다.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목공 솜씨를 가지고 있어요.” 양진마오는 “우리는 고향의 우수한 인력을 이용하고 재난 재건의 시장을 기회 삼아 가정식 가구 공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듯이 자금 조달에서 작업장 건설까지 승인을 기다리면서 젊은 두 사람은 계속해서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였다. 양진마오는 기계설비 조작 방법을 배운 뒤 지금은 어엿한 사장이자 직원이 되었다. 기술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허졘시는 외부 업무를 위해 뛰어 다닌다. 밖에서 보기엔 집을 수리하는 것, 장식을 하는 것, 목재 문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묻는 것이 전부로 보인다. 최근 임신 때문에 몸을 움직이기가 다소 어렵지만 인터넷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다방면에서 자신의 상품을 추천하는 일을 하고 있다.
화시두스보 기자 리위안리(李媛莉)
사진 장레이(張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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