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직후 의료봉사 '106세 獨간호사' 찾았다

2016. 4. 1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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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적십자병원서 활동 코흐 수녀.. 한국대사, 20일 생일축하연 참석
[동아일보]
이달 20일 106세 생일 축하연을 앞둔 독일인 샤를로테 코흐 수녀(맨위쪽 사진)와 6·25전쟁 직후 부산 독일 적십자병원에서 수간호사로 근무하던 시절의 코흐 수녀(아래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주독일 한국대사관 제공
6·25전쟁 직후 부산의 독일적십자병원에서 수간호사로 일했던 106세 독일인 수녀 할머니의 생존이 확인됐다.

주독 한국대사관은 14일(현지 시간) 수소문 끝에 브레멘 외곽 올덴부르크 시에 거주하는 샤를로테 코흐 수녀 간호사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코흐 수녀는 44세였던 1954년 서독 정부의 대(對)한국 의료지원 목적에 따라 부산 독일적십자병원에 파견돼 2년 동안 간호사로 일하며 수술을 도왔다.

주독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8월부터 한독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한 대(對)독일 보훈사업 대상자를 찾기 위해 당시 의료진의 생존 확인 작업을 벌여왔다. 코흐 수녀는 1954∼1959년 운영된 독일적십자병원 의료진 중 생존이 확인된 첫 사례다.

이경수 주독 대사는 “보훈 근거가 정식으로 마련되기 전까지 해당 의료진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것으로 양국의 친선 관계를 돈독히 하고 추후 보훈사업을 펼치기 위해 생존 확인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20일 베를린에서 430km 떨어진 올덴부르크 수녀요양원에서 열리는 코흐 수녀의 106세 생일축하연에 참석한다.

코흐 할머니는 지난달 자신을 찾은 한국대사관 측에 눈물을 흘리면서 “부산에 더 머물고 싶었으나 귀환하라는 요구가 있어서 일찍 독일로 돌아왔다”며 “한국인들은 친절하고 정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1954년 5월 부산여고 자리에 250병상 규모로 개원한 독일적십자병원은 1959년 3월 폐원 때까지 독일에서 의사, 간호사, 약사 등 117명의 의료진이 파견됐다. 이 병원은 매년 간호실습생 20명을 교육했고, 그들 대부분이 폐원 이후 파독 간호사로 활약함으로써 파독 간호사의 뿌리 역할도 했다. 이 대사는 독일 ‘의사잡지’에 보낸 편지에서 “독일 의료진은 한국의 현대의학 기술 발전에 중요한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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