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번째 민족대표' 스코필드박사 내한 100주년..다양한 추모행사
12일 서울대 주관 추모기념식 개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리는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의 서거46주기이자 내한 10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운찬 전 총리가 의장을 맡아 스코필드박사 내한100주년기념사업회가 2월 출범한데 이어 국가보훈처는 이를 기념해 스코필드 박사를 올해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서울대는 스코필드 박사 서거일인 12일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그를 추모하는 기념식을 연다.
기념식은 우선 오전 8시30분 국립서울현충원의 애국지사묘역에 있는 박사의 묘 앞에서 추모식으로 시작된다.
이어 서울대에서 열리는 추모기념식은 서울대 개교 7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서울대가 주최하고, 서울대 수의대 및 스코필드기념사업회 공동 주관으로 열린다.
기념식에서는 성낙인 서울대 총장, 정운찬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회장, 에릭 월쉬 주한캐나다 대사, 정남식 연세대 의무부총장 등이 기념사를 한다.
내한100주년을 맞아 진행된 스코필드 박사 독후감대회 시상식도 열린다.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내한 100주년을 맞아 스코필드 박사를 다시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기념강연을 할 예정이다.
또 경기도 화성시는 올해 처음으로 사건 당일인 이달 15일 사건 현장에서 제암리 학살사건 추모식을 개최하기로 하고 제암리 학살을 세계에 알렸던 스코필드박사 기념사업회를 초청했다.
한국식 이름 '석호필(石虎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스코필드 박사는 캐나다 국적을 가진 의료 선교사로서, 대한민국 독립과 건설 후 발전 과정에 깊이 관여하며 특별한 공로를 세웠다.
캐나다 온타리오 수의과대학에서 세균학 강사로 일하던 그는 100년 전인 1916년 세브란스 의전 세균학 교수로 부임했다.
교수로서 강의 및 선교활동을 하면서 일제 지배 하에 있는 조선인들의 비참한 처지에 눈을 떴다.
조선인들이 일제 압제로부터 해방하기 위해서는 독립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깊이 공감하던 그는 한국에 있던 많은 외국인 중 유일하게 3.1 만세운동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통보받고 비밀리에 지원해 '민족대표 34인'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일인 주간의 영자신문에 일본 정책을 비난하는 글을 기고하는가 하면 유명한 '제암리 학살사건'의 현장을 답사한 후 사진과 글로 기록하고 전세계에 일제의 만행을 고발했다.
유관순 열사 등 3.1 운동 관련 형 복무자를 방문하고 외국 회의 석상에서 독립운동을 알리는 그를 일제는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스코필드 박사는 암살될 뻔한 위기를 겪고 결국 반강제로 추방됐다.
1920년 캐나다로 귀국한 그는 캐나다와 미국 각지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운동을 펴고 온타리오 수의과대학에 복직해 일하다 1958년 독립한 대한민국 정부의 초청으로 독립된 한국에 오게 된다.
그가 터를 잡은 곳은 국립대학인 서울대 수의과대학이었다.
그는 1959년 대한민국으로 영구 귀국하고 보육원 후원 및 흥국직업소년학교를 돕는 등 소외된 사람과 학생들을 위한 사회봉사 활동에 헌신했다.
1970년 서거할 때까지 교육과 후학 양성,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에 전력을 다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공로로 인해 박사는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된 유일한 외국인이 됐다.
'자신을 키운 4명의 아버지' 중 1명으로 스코필드 박사를 평소 꼽는 정운찬 전 총리는 스코필드 박사의 도움을 받은 대표적인 수혜자다.
스코필드 박사는 중학교 시절 형편이 어려워 학비조차 내지 못하던 정 총리에게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해줬다.
정 총리는 스코필드 박사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서울대 총장 시절 '스코필드 장학기금'을 만들고 직접 기금 조성에도 참여했으며 총리 취임식 직후에도 묘역을 찾는 등 그를 기려왔다.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 전 총리는 기회가 될 때마다 관련 행사에 참여해 "정직과 성실, 정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고인의 가르침을 되새겨야 한다"며 스코필드 박사에 대해 회고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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