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하숙집 운영한 최필금 씨, 고려대에 1억원 기부

윤세리 기자 2016. 3. 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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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학경제 윤세리 기자]

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는 대학 인근에서 30년간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필금 씨가 대학 발전기금으로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고 29일 밝혔다.

최 씨는 1구좌 1만원 소액기부운동인 'KU PRIDE CLUB' 회원으로 매달 30구좌를 기부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1억 원의 기부금을 비롯해 총 2억 4,700여 만 원을 전달했다.

대학 측은 그에 대한 예우로 학내 운초우선교육관 3층에 '최필금 강의실'을 마련했다.

경남 밀양에서 초등학교까지 마친 최 씨는 학교에 가기 위해 신고 나갈 신발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자랐다. 평소 학업을 다 마치지 못한 아쉬움에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숙집 운영을 선택했다.

그는 23살 상경해 시장에서 라면을 팔고 낚시터에서 밥장사를 하며 모은 돈으로 30살이 되던 해 대학 주변에 세를 얻어 하숙집 운영을 시작했다. 올해로 30년을 맞이한 이 곳을 거쳐간 하숙생은 100여 명에 이른다.

현재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방 3개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10년 전부터는 대학 운동부 선수들의 아침 식사도 챙기고 있다.

또한 지난 2010년 매달 30만 원씩 모은 1억 원을 학생들에게 의미 있게 쓰고 싶어 기부한 바 있다.

이 외에 2004년부터 1년간 20명의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400여 만 원을 후원하고 있으며, 이를 한문학과 김언종 교수는 '필금장학회'라고 명명했다.

최 씨는 "예전의 하숙집은 사람 사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 곳이었다. 서로의 어려운 사정들, 힘든 얘기들, 즐겁고 기쁜 일도 함께 나누며 가족과 다름없었다"며 "졸업 후 사회로 진출한 하숙생들이 잊지 않고 찾아와 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려대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본인이 존재할 수 있다"며 "꿈이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말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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