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女피아니스트, 유럽 국경서 '빗 속의 연주'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시리아 내전으로 난민 신세가 된 여성 피아니스트가 그리스 국경의 난민 캠프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특별한 연주를 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 여성 누르 알크잠은 이날 그리스 북부 이도메니의 난민 캠프에서 3년 만에 피아노를 연주했다.
연주회는 캠프를 방문한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도움으로 열렸다. 아이웨이웨이는 알크잠을 위해 이날 진흙으로 질척이는 잔디밭에 새하얀 피아노를 설치했다.
알크잠은 1년 6개월 전 독일로 들어간 남편을 따라 유럽 이주를 원하고 있지만 그리스 국경에 발이 묶였다. 혼란스러운 생활 속에 피아노 연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알크잠은 아이웨이웨이의 도움으로 이날 조심스럽게 건반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난민 어린이들이 피아노 주변에 와 그의 연주를 지켜봤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자 사람들은 알크잠이 계속 연주할 수 있도록 피아노 위로 커다란 비닐을 들고 서 있었다.
알크잠은 "피아노를 마지막으로 만진 게 3년 전"이라며 "그동안 너무나 긴장된 나날을 보냈지만 오늘은 다시 연주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이건 공연도 연주회도 아니다. 삶 그 자체"라며 난민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그리스 이도메니 난민 캠프에는 현재 시리아 등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 1만2000여 명이 머물고 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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