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인간 본질을 다룬 소설"..한강, NYT 이어 가디언도 주목

신준봉 2016. 2. 15.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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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년이 온다』 영국서 출간'인권 변호사 등 열성팬 증가' 보도
소설가 한강의 인터뷰를 전면에 실은 영국 일간 가디언의 6일자 지면. 장편 『소년이 온다』를 다뤘다.

“학살에 관한 글쓰기는 투쟁이었다. 나는 당신이 고기를 불에 던질 때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다(Writing about a massacre was a struggle. I’m a person who feels pain when you throw meat on a fire).”

 결국 본뜻은 이런 거다. ‘나는 인간이 육식을 위해 고기를 굽는 일에도 상처받는 예민한 사람. 그러니 그 끔찍한 대학살을 소설로 쓰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영국 일간지 가디언 6일자에 실린 한국 소설가 한강(46)의 인터뷰 기사 제목이다. “국제적으로 호평받는 남한 작가, 폭력적인 과거 역사와 맞서다”라는 부제를 붙여 한 면 전체를 할애했다.

인터뷰는 1980년 광주 항쟁을 다룬 한강의 장편 『소년이 온다(영어명 ‘Human Acts’)』가 지난달 초 영국에서 출간된 것에 맞춰 이뤄졌다. 소설 내용, 집필 동기와 과정, 영국 내에서의 반응 등을 상세하게 전했다.

영국에서 한강 소설 예찬자들이 늘고 있다며 인권 변호사 필립 샌즈 등 구체적인 열성팬들 이름까지 거론했다.

 이달 초 미국에서 출간된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를 크게 다룬 뉴욕타임스와 보도시기까지 비슷해 대서양을 사이에 둔 영어권 ‘출판 대국’들이 한강 소설에 나란히 관심을 갖는 형국이다.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에 시로 먼저 등단한 한강은 진작에 문학성을 인정 받은 작가다. 하지만 문학성 뛰어난 작가들의 손익계산서가 대개 그렇듯,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작가는 아니다.

 기사는 한강의 두 작품을 모두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 등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소설이 ‘특수성을 통해 보편성을 획득했다’고 분석했다. 특정한 문화로부터 보편적인 진실을 캐내 좋은 소설에 필요한 요건을 갖췄다는 거다.

 그 요건은 광주 항쟁을 통해 민낯을 드러낸 인간의 폭력적 본성에 대한 소설의 집요한 문제 제기와 연결돼 있다.

데보라 스미스는 “균질적인 한국사회라는 배경에서 소설은 주로 인간 내면을 향한 경우가 많았다”고 발언했다. 역사와 인간 본질을 다룬 한강 소설은 그 예외라는 지적이다.

 인터뷰 기사를 쓴 클레어 아밋스테드는 가디언은 물론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저버와 인터넷 가디언까지, 전체 독자 수 3800만 명에 이르는 세 매체의 북 담당 에디터다. 어떤 책을 다룰지를 결정하고 책 소개 팟캐스트도 진행해 ‘책의 우주’를 지휘한다는 평까지 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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