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있고 뿌듯" 일터서 첫 설 맞은 늦깎이 신참 소방관들

입력 2016. 2. 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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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서부소방서 박해민·김혁성 소방사 30대 중반에 전직 "고향 못 가지만 '국민 지킴이' 보람 있고 자부심 느껴"
왼쪽부터 박해민 소방사, 김혁성 소방사.
김혁성 소방사와 박해민 소방사.

청주 서부소방서 박해민·김혁성 소방사 30대 중반에 전직

"고향 못 가지만 '국민 지킴이' 보람 있고 자부심 느껴"

(청주=연합뉴스) "국민이 안전하게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눈 부릅뜨고 근무하겠습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7일 청주시 서부소방서.

이제 갓 신입 딱지를 뗀듯한 2명의 소방관이 구조대 차량에 실린 구조장비들을 꼼꼼하게 살폈다.

출동명령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미리 장비들을 꺼내 챙기며 실전 대비에 열중했다.

지난달 22일 자로 발령받은 새내기 소방관 박해민(38·화학)·김혁성(35·구조) 소방사다.

새내기라고 하기에는 얼굴에서 연륜(?)이 느껴지는 이들은 경력 특채로 소방관에 임용됐다. 그래서 전직이 특이하다.

박 소방사는 서울의 한 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서 2006년부터 유망한 중견기업의 화학실험실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직장인이었다.

김씨 역시 특전사에서 지원장교로 5년간 근무한 뒤 전역하고 대기업 보안업체에서 팀장까지 맡았었다.

안정적이고 대우도 괜찮았던 직장에 다녔던 이들이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고된 소방관 업무를 천직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둘은 '보람'과 '자부심'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소방사는 "군부대에 근무할 때는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꼈다면 소방관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누군가를 내 손으로 구해내는 아주 뜻깊은 일을 해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아파트 40m 높이 중앙난방용 굴뚝 꼭대기에 오른 자살 기도자를 가까스로 구조한 일을 떠올리며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설날은 두 사람이 소방관이 된 뒤 맞이하는 첫 명절이다.

해마다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냈던 이들은 그러나 이번 설에는 고향을 찾지 못하게 됐다.

하루에 3교대를 하는 소방 업무 특성상, 비상 상황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잠시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벌써 귀성 대열에 합류했을 시간이지만 올해 이들은 손에 익숙지 않은 장비들을 점검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꼼꼼히 장비를 챙기는 모습에 선배 소방관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성주현 소방관은 "늦은 나이에 입문했지만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젊은 친구들보다 더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웃었다.

박 소방사는 "고향에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제가 열심히 일하면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명절을 지낼 수 있으니 뿌듯하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보람으로 소방관 첫 명절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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