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살리기 25년,'굴'이 돌아왔네요"

곽시열 기자 2016. 1. 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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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환경팀 강창희 씨

“성체 대규모 서식지 발견”

“환경보호 활동을 벌인 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돼 너무 좋습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환경팀 강창희(54·차장·사진) 씨가 울산 태화강 하구에서 환경 보호활동의 성과물인 굴 서식지를 처음으로 발견, 태화강 생태계 복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울산시도 몰랐던 사실이다.

1991년 입사 후 25년 동안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환경보호 업무를 하고 있는 강 씨는 지난해 12월 말 회사를 흐르는 명촌천과 태화강 하구 일원에서 비상오염 훈련을 하다, 강 하구에서 강굴과 참굴 성체 수만 마리를 발견했다. 강 씨는 “2∼3년 전 조그만 굴이 발견되긴 했지만, 지금처럼 길이 8∼10㎝의 성체가 대규모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반겼다.

이는 그동안 울산지역 기업과 시민들이 태화강 수질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로 해석된다. 굴은 조개류와 같은 연체동물로 수중 유기물을 걸러 먹고 살기 때문에 수질 오염 정도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강 씨는 “태화강 하구에 굴 서식지가 형성된 것은 그동안 울산시와 현대차 등 기업체, 시민들의 태화강 살리기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지금은 태화강 하구가 재첩, 바지락에 이어 굴까지 서식할 정도로 환경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도 “태화강에서 굴이 서식한다는 것은 처음 아는 사실”이라며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태화강 하구의 강물이 더 맑아지고 자연 생태계 역시 살아나고 있다는 데 고무적”이라고 반겼다. 한편 울산 태화강은 1970년대 산업화 이후 수질오염 등의 영향으로 물고기조차 살 수 없는 죽음의 강으로 변했으나, 2000년대 이후 울산시 등의 지속적인 환경보호 활동으로 1등급 수질의 강으로 변모했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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