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 항암물질 논문, 국제학술지 게재

조인경 입력 2016. 1. 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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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4학년 이다현씨 연구, 캔서 레터스 온라인판 실려
암세포만 공격하는 신소재 '캘콘' 연구
1년반만에 학업·연구 병행하며 성과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대학교 4학년 학생이 졸업논문으로 쓴 새로운 항암물질에 대한 연구 결과가 SCI(과학기술인용색인)급 저명 학술지에 소개됐다.

건국대학교 생명과학특성학과 이다현(23·여·사진)씨는 암세포의 소포체에만 작용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신약후보물질 관련 연구논문을 지난달 30일 국제학술지 '캔서 레터스(Cancer Letters)' 온라인판에 올렸다. 캔서 레터스는 논문 인용 횟수에서 상위 11%에 드는 유력 학술지다.

이 씨는 3학년2학기를 앞둔 지난 2014년 여름부터 교내 분자세포생물학 연구실에 학부연구생으로 참여해 암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소포체(endoplasmic reticulum) 활성을 유도해 정상세포에는 아무런 독성 효과를 보이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공격하는 새로운 항암 신소재 일종인 캘콘(chalcone) 화합물과 그 유도체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 물질이 암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소포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유방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원리를 밝혀낸 것이다.

지도교수인 신순영 교수는 "학부생이 SCI급 국제학술지에 제1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는 것은 이례적이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부작용 없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 후보 물질을 도출하는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 1년간 학부연구참여를 통해 SCI급 논문에 주저자로 1편, 공저자로 5편 등 총 6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동시에 평균 평점이 4.0을 넘는 우수한 학업성적도 받았다.

이씨는 "고교생 때부터 막연하게나마 암생물학 분야에 관심이 많아 대학 역시 생명과학 쪽으로 진학했는데, 연구와 실험 모두 적성에 잘 맞아 오전에는 학교 수업을, 오후에는 실험실 연구를 진행하는 1년반 동안의 시간이 그리 힘들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많은 학부 학생들이 학기 중 연구에 참여하게 되면 공부할 시간이 줄어 성적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직접 연구 과정에 참여해 보니 오히려 전공 공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학과 공부와도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가을학기부터는 건국대 대학원 석사예약입학제에 지원해 이미 생명과학과 석사과정도 밟고 있다. 이 학교는 학부 재학생이 4학년 1~2학기부터 대학원 과목을 들어 석사과정을 1~2학기 조기 졸업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 석박사 과정의 우수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씨는 "앞으로 암과 같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이를 통해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는 신약개발 등에 동참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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