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로 45만달러 유치.. 자연美로 맨해튼 사로잡을 것"

2015. 12. 2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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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 오디션 방송 출연한 한국인 여성창업자 2人
[동아일보]
미국 ABC방송의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 ‘샤크 탱크’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한 화장품 온라인 플랫폼 ‘글로레시피’의 공동창업자 크리스틴 장(왼쪽)과 세라 리 씨. 글로레시피 제공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건강미를 추구하는 한국 화장품, K뷰티가 세계 최고가 될 것이란 확신이 있습니다. K뷰티를 미국에 널리 알리려고 방송에 출연했는데 그 결과가 좋아서 정말 기쁩니다.”

스타트업(창업) 기업들이 5명의 투자자 앞에서 아이디어와 사업계획을 설명해 투자를 이끌어내는 미국 ABC방송의 리얼리티 오디션 ‘샤크 탱크(Shark Tank)’는 1000만 명 이상이 시청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현재 시즌 7이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어(샤크)’ 같은 투자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유창한 영어로 받아내며 K뷰티를 홍보해 45만5000달러(약 5억3690만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2명의 여성 공동창업자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최초의 K뷰티 전문 온라인 플랫폼과 한국 화장품의 미국 진출을 위한 브랜드 인큐베이터를 사업모델로 내세워 지난해 뉴욕 맨해튼에서 창업한 ‘글로레시피’(www.glowrecipe.com)의 공동대표 세라 리(이승현·35)와 크리스틴 장(장미·34) 씨가 그 주인공이다. 리 씨는 대원외고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장 씨는 미국 워싱턴대(마케팅 전공)와 컬럼비아대 대학원(동아시아문학 전공)을 나왔다. 20일 이들과 전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e메일을 주고받으며 인터뷰했다.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그룹’의 한국과 미국 법인에서 10년 이상 일한 두 사람은 “여성들의 ‘꿈의 직장’을 뛰쳐나와 험난한 창업의 길에 나선 것은 두 나라 화장품 시장에 대한 우리의 풍부한 경험이 강점과 차별성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샤크 탱크’에서도 이들의 이런 차별성이 인정받았고 그래서 투자자 5명 중 3명이나 투자 의사를 보였다. TV에서 두 사람이 최종 결정을 앞두고 한국말로 “어떻게 하지” “(제안을) 받을까”라고 대화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영됐고, 이에 ‘샤크’들은 “우리가 못 알아듣게 한국말로 얘기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퇴장하면서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을 샤크들에게 가르쳐줬다.

“저희 두 사람이 TV에 나오는 시간은 10여 분이지만 실제로는 ‘샤크’들과 1시간 넘게 각본 없는 즉문즉답을 해야 했습니다.”

두 사람은 “로레알에 근무할 때부터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자주 했고, 미국에서 생활하면서도 발표 자리를 일부러 많이 만들었다. TV 출연 전 서로 질문자와 대답자로 역할 분담을 해서 실전연습도 했다”고 덧붙였다.

기자의 질문에 한목소리로 공통 답변을 하던 두 사람은 비슷한 꿈(창업)을 꾸는 여성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요청하자 나름의 목소리를 냈다.

“항상 꿈과 목표를 한국이 아닌 세계 무대를 바탕으로 잡으세요. 저 같은 경우도 로레알코리아에 입사했지만 ‘언젠가 로레알 본사에서 일할 거야’라고 생각하며 일했고, 그러다 보니 지금 ‘세계 경제 수도’ 뉴욕 한복판에 서 있게 됐습니다.”(세라 리)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마세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세요. 저도 편의점에서 재고 정리도 해보고, 과외, 통역사, 여행가이드, 행사 사회자, 도서관 사서 등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닥쳐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요.”(크리스틴 장)

결국 다른 듯 같은 대답이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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