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합격 서성호군 "계획대로 했는지 피드백 과정 중요"
어려운 형편, 올해 여름방학때도 알바…"정보보안 전문가 되고 싶다"
(천안=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안철수 교수님과 같은 정보보안 전문가가 돼 백신을 무료 배포하는 것처럼 나눔을 실천하고 싶어요."
서울대 공대 수시전형에 합격한 충남 천안 중앙고 3학년 서성호(18)군은 8일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정말 좋다"며 장래 희망을 이같이 밝혔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어머니, 두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서군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능시험을 앞둔 올해 여름방학에도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몸이 편찮은 가운대 식당 보조일을 하면서 서 군 등 3남매를 어렵사리 키웠다.
서 군의 담임교사인 박순영(34)씨는 "수능을 앞둔 여름방학인데 성호가 학교에 나오지 않아 연락을 해보니 '집안 형편이 어려워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서 군은 "부모님이 이혼한 직후에는 '우리 가정은 왜 이럴까' 하는 열등감도 생기고 너무 힘이 들었다"며 "하지만 가족들이 믿고 의지하는 것을 보고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고교 3년 내내 반장을 할 정도로 교우관계가 원만한 그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도 하고 동아리 활동도 하는 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서 군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좋아지는 흔치 않은 사례였다.
담임 박순영씨는 "성호가 1학년 때 성적은 3등급으로 평범했고 2학년 때 2등급, 3학년 때 1등급으로 나날이 좋아졌다"며 "확실한 서울대감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학습비결에 대해 서 군은 "사교육보다 자기주도적 학습이 중요하다"며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제대로 했는지 여부를 살피는 피드백 과정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는 "공부를 하는 데 어떤 원동력이랄까, 동기가 필요하다"며 "어려운 형편에서도 나를 믿어준 가족의 신뢰가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고 강조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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