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학생들과 하이파이브 하는 교장

오문영 기자 2015. 11. 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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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을 한결같이 '광운' 지켜온 김경채 교장

“우리 선배 선생님들이 다 나가시고 내년 2월에 퇴임해요. 뜻한 것을 채 풀지 못하고 나가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남은 선생님들이 풀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2014년 3월 부임한 김경채 교장은 교사 부임 초기와 2013년 남대문중학교에서 8개월을 제외하곤 30년 이상 광운전자공고에 재직했다. 광운전자공고가 모교이자 대학도 광운대학교를 나와 주변에서는 ‘광운맨’으로 불린다.

김교장은 교사 시절부터 ‘학생들이 학교에서 즐겁게 생활하는 방법’에 대해 고심했다. ‘솔선수범’이 몸에 배여 교사 시절 직접 교실청소를 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손꼽히는 것은 2011년도 교감시절, 서울 동북부 국공립 공고 8개 학교가 연합해 진행한 취업박람회다. 당시 김 교장은 학교도 취업률을 높여야 되지만 인근 학교도 같이 하는 것이 지역 발전에 있어 의미가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일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일해서 왜 남 좋은 일 시키냐’며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실패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김 교장은 교육청, 중기청, 기업은행, 총동문회 등의 예산을 따내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학교 단독으로 취업박람회를 연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 이 일로 학교는 일자리 창출분야에서 국무총리 단체 포상을 받기도 했다. 1회를 성공하고 나니 2회 때 부터는 여기저기서 협찬하겠다고 나섰다. 1회 때는 다수 일간지에, 2회 때는 KBS 9시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공고 특성화고가 대학진학에서 취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큰 계기를 마련한 점이 중요해요. 학생들도 직접 인사담당자를 만나면서 긴장을 하게 되고, 면접요령, 분위기 등도 익히며 실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교육의 장이 되는거죠.” 

학교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데도 큰 몫을 했다. 독립적으로 박람회를 여는 학교들이 늘어나 2013년부터 광운전자공고 독립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데, 올해 7월 연 행사에는 2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75명 정도가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광운전자공고는 1~2학년 위주의 취업페스티벌을 가을에 진행하기도 한다. 김 교장이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인성교육이다. 3학년 각 학년을 돌며 특강을 진행한다. 대강당에 모아 놓고 하지 않고 하는 것은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김 교장은 교장 취임부터 1년여 동안 줄 곧 교문에 서서 학생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하이파이브가 별 것 아니지만 스킨십이 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봤어요. 교사와 학생이 굉장히 빨리 제자리를 잡는 계기가 된 듯해요.” 이스라엘에서 랍비들이 지식 하나를 깨우칠때마다 꿀 또는 사탕을 줬다는 관행이 있다는 것을 책에서 보고 ‘사탕데이’도 만들었다. 4자가 들어가는 날에 학생들이 하나씩 사탕을 집어가게 한 것.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해 전교생 수에 딱 맞게 사탕을 놔 뒀어요. 처음에는 한웅큼씩 가져가는 학생이 있었는데 이제는 하나씩만 가져가더라구요. 여기에서 학생이 느끼는 부분이 분명 있을겁니다.”

직업교육에 대해선 직업에 대한 ‘DNA’를 말했다. “독일에 갔더니 조그만 동네에 자전거를 수리하는 센터가 있었어요. 초등학교 3~4학년들이 부품을 사가지고 와서 그것을 고치고 있더라구요. 학교에서 배운거죠. 그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이것이 직업학교의 기초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 농공상을 천시했던 우리나라 교육 DNA와는 다른 부분으로 해석되었다.

“이제는 직업교육이 정착이 되어야 되는 단계입니다. 무엇보다 기본이 되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본교육과 인성교육이 제대로 될 때 학생들은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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