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퇴경씨 "사람들이 즐겁다니 나도 신납니다"

2015. 11. 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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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싸이' SNS스타 고퇴경씨
[동아일보]
고퇴경 씨는 “더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기회가 생긴다면 앞으로 TV 출연 등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고퇴경 씨 페이스북 캡처
“본업은 ‘약사’예요(웃음). 낮에 수업 듣고 밤에는 약국에서 일하는….”

올 초 대구 영남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약사로 일하며 대학원에 다니는 고퇴경 씨(25)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다. 작년 말부터 그가 페이스북 ‘퇴경아 약먹자’ 채널에 올린 1분 내외의 동영상들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면서 조회수가 급등한 것. 100건이 넘는 그의 동영상은 모두 70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중 인크레더블의 ‘오빠차’와 샤이니 ‘링딩동’에 맞춰 립싱크를 비롯해 온갖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몸짓을 담은 영상은 200만 건으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올렸다.

특별한 줄거리나 메시지는 없다. 그저 웃긴 표정과 과장된 동작이 동영상의 ‘포인트’다. SNS에선 ‘핵잼’ ‘너무 웃기다’며 ‘제2의 싸이’로 부르기도 한다.

“‘내가 나오는 동영상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어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 것 같아요.”

고 씨가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기 시작한 계기는 손수제작물(UCC) 공모전을 통해서다. 전국약학대학학생협의회 축제 때 만들어 올린 동영상이 1등을 했다. 그 후부터 꾸준하게 동영상을 제작해 올렸다. 이름이 알려지자 최근엔 거의 하루에 1개씩 새로운 동영상을 올린다.

모든 작업은 고 씨의 자취방에서 이뤄진다. 하루 5, 6시간씩 음악을 듣는데 리듬에 맞게 어떤 그림이 떠오르면 즉석에서 동영상을 찍어 편집해 올린다. 한 동영상에는 여러 사람이 나오지만 사실은 ‘1인 다역’이다. 고 씨는 “온라인 강좌나 블로그에서 배운 동영상 편집 기술로 여러 명이 나온 것처럼 편집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M6 TV는 그의 ‘똘끼’ 충만한 동영상을 재미있는 세계 동영상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하던 연상의 여자친구도 ‘좋아하는 일이라면 한번 열심히 해보라’고 응원해 주는 든든한 아군이 됐어요.”(웃음)

동영상에선 철저히 망가지지만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는 낯을 많이 가리고 수줍음도 탄다고 한다. 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중후한 저음의 목소리와 신중한 표현은 동영상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그는 “앞으로도 재미있는 동영상 제작을 생업과 별개로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예인이 꿈이 아니에요. 어떤 분은 ‘100% 자기 알리는 광고다’라고 악성 댓글을 달았는데 ‘약사 면허 걸고 아니다’라고 대응했죠. 웃음을 줘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약사의 본분 중 하나 아닐까요.”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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