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의 날' 눈길 끄는 이색 소방관들] 홍응기·최은경 소방장

청주=박희윤기자 2015. 11. 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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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생명 구하는 자부심"보람도 두배" 부부 소방관
베테랑 부부 소방공무원 홍응기(왼쪽)씨와 최은경씨.

"화재 현장의 어려움을 서로 이해하고 있고 또한 서로 걱정하고 응원해주니 힘이 됩니다."

충북의 베테랑 부부 소방공무원 홍응기(45·소방장)씨와 최은경(38·소방장)씨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소방공무원으로의 자부심과 함께 인생의 동반자가 돼 함께 걸어가고 있음을 감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충북 괴산소방서에서 근무하는 홍 소방장은 화재 현장에서 화마(火魔)와 사투를 벌이는 화재진압대원이고 아내 최 소방장은 이웃 소방서인 증평에서 화재 예방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0년 증평소방서에서 동료 구급대원으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우다 3년 열애 끝에 2003년 부부가 됐다.

홍 소방장은 "우리처럼 소방서에서 함께 근무하다 인연이 돼 결혼까지 한 사례가 극히 드물어 주위에서 큰 축하를 받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 부부소방관이 늘어나면서 현재 충북의 부부 소방관은 44쌍으로 크게 늘었다.

충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힘든 근무 환경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서로 호감을 갖게 돼 백년가약을 맺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 소방관들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것에 서로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갑자기 발생하는 화재로 긴급 출동을 해야 하고 구조 업무가 3교대로 이뤄지다 보니 시간을 맞추기가 여의치 않다.

홍 소방장은 "3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낮에만 일하는 아내와 근무시간이 다르다"며 "밖에서 개인적 약속이 있는 날에는 일주일 내내 아예 얼굴을 못 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홍 소방장은 또 "소중한 생명을 구한다는 자부심 때문에 이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며 "아빠·엄마가 소방관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는 아들과 딸을 보면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청주=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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