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어린이 안전지킴이 용인 '뻥튀기 아저씨' 화제

용인=김춘성 기자 2015. 11. 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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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갈초교 앞에서 교통 안내하는 이상용씨, 어린이들로부터 수십통 감사편지

[머니투데이 용인=김춘성 기자] [구갈초교 앞에서 교통 안내하는 이상용씨, 어린이들로부터 수십통 감사편지]

"아저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교통안전을 위해 호루라기를 불면서 우리를 지켜주세요."

경기도 용인 구갈초등학교 정문앞 횡단보도에는 매일 등하교 시간만 되면 교통봉사 조끼를 입고 호루라기를 불며 어린이들의 안전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아저씨가 있다.

어린이들이 ‘뻥튀기 아저씨’라고 부르는 사람은 구갈초등학교 앞에서 뻥튀기 장사를 하는 이상용씨(58).

이 씨는 이곳 횡단보도에서 2000년부터 15년 동안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교통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장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아이들이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는데도 겁도 없이 막 건너는 거에요.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었죠.”

이씨는 장사도 장사지만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어린이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등·하교 시간에는 장사를 제쳐두고 교통봉사에 나선 것.

“우리 아이들도 지금은 서른살이 넘었지만 모두 구갈초등학교를 졸업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다 내 자식 같고 가족 같아서 더욱 안전에 신경이 쓰인답니다.”

이 학교 전교생은 물론 이 학교를 거쳐 간 졸업생들도 뻥튀기 아저씨 하면 모르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

덕분에 몇 년 전부터는 어린이들로부터 감사편지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받은 감사편지가 수십통. 구갈초교 3학년 정해인양은 “우리를 안전하게 건너게 해주시고, 뻥튀기를 공짜로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아저씨에게 감사하다는 말이 산같이 높이 쌓여 있어요”라고 그림편지를 뻥튀기 아저씨에게 보냈다.

이씨는 “15년 동안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면서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감사편지를 보내준 게 너무 고맙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여성가족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한 이씨의 이야기는 용인시 시정 소식지 ‘용인소식’ 11월호에 소개됐다.

용인=김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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