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하얘질수록 가슴은 더 붉어져"
"머리는 날이 갈수록 하얘지는데 가슴은 날이 갈수록 붉어집니다. 살아 있는 것은 모두 가슴이 붉습니다."
소설가 박범신씨가 22일 칠순을 맞아 장편소설 '당신'을 냈다. 40여 년 동안 쓴 중·단편 소설만 모은 7권짜리 전집과 박범신 문학을 평론가들이 조명한 책 '작가 이름, 박범신'도 함께 나왔다.
박씨는 이날 KBS 라디오 '이주향의 인문학 산책' 공개방송 녹음에도 출연했다. 칠순을 맞아 마련된 공개방송엔 가수 최백호씨가 특별 출연해 노래 '길 위의 노래'를 불렀다. 소설 '당신'에 그 노래 가사가 인용됐기 때문이다. '긴 꿈이었을까, 저 아득한 세월이, 거친 바람 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꽃잎보다 붉던 내 젊은 시간은 지나고…'라는 노래가 '당신'의 모티브가 됐다. '당신'은 치매에 걸린 남편을 떠나보낸 여성이 치매에 걸려 죽어가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소설이다.
박씨는 최씨의 노래가 끝나자 "우린 초면"이라고 했지만, 최씨가 "30년 전에 같이 프랑스 여행을 간 적 있는데"라고 답해 방청석이 웃음바다가 됐다. 박씨는 42년 전 등단했고, '당신'은 42번째 장편 소설이다. 박씨는 "소설 쓰기는 내 밥이고, 나는 그걸 먹지 않으면 죽는다"라며 "예인(藝人)으로서의 기질과 갈망이 나를 사로잡아왔는데 그러다보니 내 삶이 고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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