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추격전' 날치기범 맨손 제압한 가수지망생

이원광 기자 2015. 10.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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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맨손으로 날치기범 제압한 조은상씨(24)/ 사진=서울 동작경찰서 제공

지난 7일 오후 4시쯤 서울 동작구 상도동 한 버스정류장. A씨(여)가 다가오는 버스를 향해 고개 돌린 찰나 박모씨(50)가 A씨의 명품 핸드백을 낚아채 달아났다. "도둑이다, 도둑 잡아라." A씨는 날치기범을 쫓았으나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때 한 남성이 범인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음악 학원으로 향하던 조은상씨(24)가 이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후 범인 검거에 나선 것.

조씨는 100여m의 추격전을 벌인 뒤 끝내 박씨를 붙잡아 제압했다. 조씨는 도주를 시도하는 박씨를 완력으로 누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2분 뒤 도착한 경찰에게 박씨를 인계했다.

태권도 공인 4단의 조씨는 지난해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조교로 군복무를 마친 후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준비하다 이같은 선행을 했다고 전해졌다.

조씨는 "누군가 '도둑 잡아라'는 소리를 듣고 날치기범을 쫓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뷰도 부끄럽다. 시민으로서 해야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범인 검거에 기여한 공로로 조씨에게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수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절도 혐의로 중국동포 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파 잠시 버스정류장에 앉아 쉬던 중 핸드백이 눈에 들어왔다"며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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