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로 집 잃고 오두막 살이' 이웃 돕는 소방대원
예산 편성해 도배·장판 시공…청소 봉사도
(서천=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밤중 갑작스럽게 번진 불로 집을 잃고 3개월가량 오두막 생활을 해온 부부를 위해 소방대원들이 옷소매를 걷어붙였다.
충남 서천군에 살던 A(56)씨 부부는 지난 6월 23일 밤을 잊지 못한다.
오후 10시 43분께 전기보일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마가 순식간에 샌드위치 패널로 된 집을 덮쳤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이 인력 43명과 장비 8대를 동원해 30여분 만에 모든 불을 껐지만, 80여㎡의 주택 건물은 잿더미가 됐다. 재산피해는 1천600만원 상당으로 추산됐다.
보금자리를 잃은 이씨 부부는 6㎡ 남짓 규모의 오두막에 몸을 맡겨야 했다. 마을 공용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등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3개월 넘는 오두막 살이 만에 A씨 부부는 조립식 주택을 지을 수 있는 형편을 마련했다. 현재는 신축 공사가 한창이라고 서천소방서 측은 전했다.
서천소방서 한 관계자는 30일 "그간 불편한 생활을 해온 이웃을 위해 우리도 힘을 보태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소방서 측은 예산을 일부 들여 A씨 부부 주택에 벽지 도배와 장판 시공을 지원했다. 소방공무원 12명과 의용소방대원 5명으로 꾸려진 자원봉사단이 이날 직접 땀을 흘렸다고 소방서 측은 전했다.
봉사단은 주택 내·외관 마무리 상황을 살피고 주변 청소도 도맡았다. A씨 부부에게 소화기를 주며 화재예방법에 대해 알리기도 했다.
A씨는 "삶의 터전을 잃고 상실감이 컸는데, 소방서에서 도움을 줘서 큰 힘이 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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