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보니.. 한복은 내 운명"

박동미기자 2015. 9. 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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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40년 회고전' 이영희씨

"구식으로 치부돼 안타까워… 멋쟁이 젊은이들 많이 입길"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79·사진) 씨가 40년 '한복 인생'을 회고하는 전시회를 연다. 23일부터 오는 10월 9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바람, 바램'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이 씨가 해외 패션쇼에서 선보인 컬렉션 40여 벌을 비롯해 족두리, 버선, 꽃신 등 개인적으로 수집한 유물을 함께 선보인다. 또한, 이 씨의 작품을 소재로 미디어 아티스트 박제성과 사진작가 김중만이 작업한 설치물과 사진도 전시된다.

개막에 앞서 21일 오후 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씨는 40년 한복 외길을 '운명'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자신이 평범한 주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로 살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나는 '운명적인' 한복 디자이너였다"고 밝혔다.

이 씨는 1993년 국내 디자이너 최초로 프랑스 파리 프레타 포르테(기성복) 쇼에 참가해 한복을 알렸다. 2010년에는 세계 패션계 최고의 무대인 파리 오트쿠튀르(고급 맞춤복) 쇼에서 한복을 소재로 한 컬렉션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날 한복의 탁월함과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씨에 따르면 한복의 아름다움은 '색의 조화'에서 나온다. 서로 다른 색의 옷감을 덧대어 바탕색이 은은하게 표출되도록 하는 기법은 한복에만 있는 특징이다. 또 평면 재단인 한복이 사람 몸 위에서 자연스럽게 여유 구조를 만드는 것도 서양 의복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복을 하면 우주도 디자인할 수 있다. 한복은 그런 힘이 있는 옷"이라며 "한복이 마치 구식으로 치부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옛날 옷 계속 입는다고 한복이 발전하지 않습니다. 시대에 따라 변해야지요. 세련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봐줬으면 좋겠어요."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사진=메종드이영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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