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전 17기'..어려운 가정환경 딛고 경찰관에 임용
구미경찰서 윤환수 순경…16살부터 공장 일하며 父 병원비 마련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19살 때부터 누나와 살아온 청년이 16전 17기 끝에 경찰관에 임용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8일 경북 구미경찰서 상림지구대에 배치된 윤환수(34) 순경.
그는 2008년부터 경찰관 시험에 응시해 17번째만인 올해 2월 합격해 중앙경찰학교에서 4개월간 교육을 마쳤다.
2011년 울산지방경찰청 경찰관 시험에서는 최종면접까지 갔다가 마지막에 떨어지기도 했다.
어릴때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누나와 살다가 19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누나와 살았다.
16살때부터 지병을 앓아 농사를 짓지 못하던 아버지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 방직공장에서 2년간 일했고 구미에 돌아와 정밀공장 등에서도 생활비를 벌었다.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친 뒤 퀵서비스, 대리운전, 택시기사, 중국음식점 주방보조, 자동차 정비공장 보조 등 온갖 일을 해냈다.
자율방범대원 활동을 시작하며 경찰관의 꿈을 키웠다.
2000년 구미역 부근에서 술에 취한 사람이 승합차에 탄 할아버지를 흉기로 위협하는 사건 현장을 우연히 지나갔다.
형사기동대가 도착하기 전에 경찰관 1명과 함께 범인을 제압하다가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손을 찔렸다. 경찰관은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다친 경찰관과 인연으로 자율방범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사건현장을 경험하면서 보람을 느껴 경찰관이 되겠다는 마음을 다졌다.
신장 174㎝, 몸무게 75㎏의 탄탄한 몸을 가진 윤 순경은 유도 공인 2단이다.
13년간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한 구미경찰서 상림지구대에 첫발을 내디딘 윤 순경은 "2년전 결혼한 아내가 경찰관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늦은 나이에 경찰관이 됐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다"면서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는데 경찰관 생활도 성실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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