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후 재능기부로 사표 역할한 교사 '화제'

하경민 2015. 9. 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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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퇴직후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합창단을 이끌며 단원들에게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온 전직 교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연산초등학교 퇴직교사인 김태호 선생. 그는 반송초, 운송초, 운봉초, 송운초 등 4개 초등학교 학생 40여 명으로 구성된 '징검다리합창단'을 지휘하고 있다.

김 선생은 부산KBS어린이 합창단을 22년 동안 지도했고,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린 '기차를 타고'라는 노래를 작곡했다.

그는 평소 신념대로 아이들이 합창을 통해 꿈과 끼를 키우고 협동심을 배워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3년 징검다리합창단을 결성했고, 열성으로 지도한 아이들을 이끌고 지난해 삽량어린이합창제에 참가해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합창단 운영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합창 활동이 아이들의 감성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지만, 생각만큼 아이들 모집이 쉽지 않았고 부모들의 관심도 저조했다.아이들도 집중이 되지 않아 합창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매주 수요일 연습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아이들을 격려하며 지금은 하루 종일 연습에도 지치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김 선생은 전했다.

한 번도 주목 받아 본 경험이 없었던 아이들이 큰 무대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리면서 자긍심이 향상됐고, 다양한 무대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로 인해 올 초 단원 모집에는 많은 아이들이 몰려와 노래를 하겠다고 오디션을 볼 정도로 합창단의 인기가 높아졌다.

김 선생은 4개 학교를 연합해 매주 지도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013년부터 지금까지 무보수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정년퇴임을 한 지금도 변함없이 아이들의 꿈과 자긍심을 키우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천상 교사이다.

징검다리합창단은 김태호 선생 외에도 현직에 있는 가평초등학교 강향화 교사, 운송초등학교 하연주 교사가 안무와 반주자로 함께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김태호 선생은 "합창을 통해 아이들의 상처와 소외감을 치유하고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찾게 하며, 남과 잘 어울리며 이웃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심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내 소임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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