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연구 나선 유펜 총학생회장
지난해 봄 미국 아이비리그(동부 명문대) 펜실베이니아대 (유펜) 개교 이래 처음으로 여학생이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소식은 국내에서도 화제였다. 벽을 깬 주인공이 재미교포 2세 김재윤(22·미국명 조이스 김·사진)씨였기 때문이다.
당시 "졸업하면 탈북자와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던 그의 꿈이 실제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미국 정부 후원 풀브라이트재단 연구원으로 선발돼 한국서 10개월간 한국 사회와 탈북자들의 통합 방안에 대해 연구하게 된 것이다. 그가 내놓을 보고서 두 건과 발표는 미 정부를 통해 우리 정부에도 제안될 예정이다.
3일로 서울 생활 9일째인 김재윤씨는 "실향민인 할아버지가 고향 얘기를 자주 들려주셔서 이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 사회가 탈북자들을 대하면서 간과한 점들을 짚어내 개선안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학부에서 정치학과 한국학을 전공한 그의 논문도 '한국의 시민교육이 탈북 청소년의 정착에 미치는 영향'이다. 그는 "논문을 위해 한국의 초·중·고교 교과서를 꼼꼼히 읽고, 한국 유학생들과 인터뷰도 해봤는데, 탈북자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교육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과서에 탈북자에 대한 언급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탈북자 이슈를 통일 과정에서 처리해야 할 번거로운 문제로 보는 시각이 사회에 퍼져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권을 유린당한 사람으로 보고 보듬으려는 인식이 확산되도록 힘을 보태고 싶어요. 탈북자가 사회에 융합돼야 순조로운 통일의 첫발을 내디딜 테니까요." 김씨는 "그래서 한국에서 최대한 탈북자를 많이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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