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떨며 불조심 외친게 어제 같은데.."

고광일기자 2015. 9. 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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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소방서장 원미숙 씨 "소방인 만족… 퇴직해도 봉사"

"여성의 꼼꼼한 장점을 살려 군민들이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소방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일 강원도 소방안전본부 종합상황실장에서 전국 최초 여성 소방서장으로 발령받은 원미숙(여·57·소방정·사진) 횡성소방서장은 "군민들이 힘들고 어렵고 아플 때 보호자 역할을 하는 것이 소방관의 역할"이라며 "직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적극적인 소방서비스를 펼쳐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 신임 서장은 지난 1978년 소방공무원 모집 공고를 보고 '호기심'으로 지원해 소방직에 입문한 뒤 1996년 전국 여성 소방공무원 중 유일하게 소방위로 승진한 데 이어 최초로 여성 소방센터장을 맡는 등 소방경(2002년)·소방령(2008년)·소방정(2014년)까지 계급마다 전국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그는 또 원주소방서 소방행정과장과 중앙소방학교 교육훈련팀장, 도 소방본부 종합상황실장 등을 역임하며 안전행정부 장관상과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하는 등 강원도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여성 소방 공무원이다.

그에게 소방은 '인생'이자 '숙명'이다. 소방공무원이 된 후 4년 동안 그는 홍보요원으로 야간에 지프차를 타고 이동하며 마이크를 잡고 '불조심'을 외치고 다녔다. 당시에는 위에 뚜껑이 없는 차량이어서 한겨울에는 추위에 떨어야 하는 등 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사명감'으로 버텼다.

원 서장은 "전에는 여성 소방관이 거의 없어 여건이 매우 열악했고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개선해야 될 점이 많다"며 "퇴직 후에는 소방안전교육과 같은 자원봉사를 하며 평생 '소방인'으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횡성=고광일 기자 ki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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