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의 뚝심..자산 1위 은행장에 올라선 함영주

입력 2015. 8. 24. 16:18 수정 2015. 8. 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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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행원서 35년만에 행장에.."적이 없고 동네형 같은 리더십"
KEB 하나은행장에 함영주 부행장 내정 (서울=연합뉴스)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하나·외환 통합은행(KEB 하나은행) 은행장에 내정된 함영주(59)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장(부행장). 하나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24일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말단 행원서 35년만에 행장에…"적이 없고 동네형 같은 리더십"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젊었던 그는 가난했다. 그러나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계단 한계단 올라섰다. 동료에게 친절했고, 후배 앞에서 솔선수범했다.

무엇보다 "적이 없었던" 그는 결국 이순(耳順)을 목전에 두고 국내 자산규모 1위(290조원)의 은행을 이끌게 됐다.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KEB 하나은행을 이끌 함영주(59) 은행장 내정자 얘기다.

함 내정자는 말단은행원을 거쳐 통합은행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원만한 대인관계와 뚝심 있게 일을 처리해내는 추진력으로 소싯적부터 주목받았다.

그는 1956년 충남 부여군 은산면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상고(강경상고)에 진학한 그는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그러나 공부에 대한 꿈마저 포기한 건 아니었다. 이듬해 단국대 회계학과에 진학해 주경야독을 하며 성실하게 한발짝 한발짝 위로 내디뎠다.

서울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후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장, 가계영업추진부장을 거쳐 임원 격인 남부지역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현재까지 충청지역에서 뛰어난 영업실적을 이끌어내며 충청지역 '터줏대감'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2013년에는 충청영업그룹을 영업실적 전국 1위에 올려놓는 성과를 올렸다.

그런 함 내정자를 따라다니는 말은 "솔선수범"이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24일 "자기를 많이 낮추는 스타일이다. 후배들을 다그치기보다는 자신이 솔선수범해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덕장 스타일의 임원"이라며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적이 없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함 내정자는 아침식사를 두세 번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이른 아침부터 출근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한다. 본부장 때인 상무 시절부터 조깅을 하면서 후배들과 대화에 나서기도 했다.

또 다른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간 나면 후배들과 등산을 하고, 조깅을 한다"며 "땀 흘리면서 함께 대화하는 리더십을 보였다. 함 부행장은 임원인데도 동네 형처럼 행동해 대화 상대에게 편안함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그는 충청영업그룹 1천여 명의 이름과 생일, 신상과 애로사항을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함 내정자의 별명은 '시골 촌놈'이다.

낮은 자세로 성실하게 고객과 후배들을 섬기다 보니 '시골 촌놈'인 그는 어느덧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을 책임지는 은행장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입행 후 35년 만이다.

함 내정자는 "쟁쟁하신 분들과 경쟁해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며 "현장에서 영업을 많이 한 게 주효한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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