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투병 중 59세에 경북대 석사학위 취득 '화제'
【대구=뉴시스】최창현 기자 = "희망도 꿈도 해야 할 일도 없다면 인간의 존엄성은 상실하게 된다는 생각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나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고 마지막 꿈을 위해 매일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로 생각하며 학업에 매진했습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암 환자가 투병 중에도 학업에 매진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21일 경북대 학위수여식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박동원(59)씨.
대학에 따르면 학부에서 국사학을 전공한 박씨는 15년 가까이 방사선 안전관리 관련 분야에서 근무하다 2012년에 위암을 발견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2013년 3월 경북대 대학원 에너지공학부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박씨는 방사선 안전관리 분야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박사학위를 취득하고자 정보를 찾던 중 경북대 에너지공학부에 대해 알게 됐다.
그는 "투병 중 학업을 이어가는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직장에서 쌓은 지식과 관련된 학문을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경북대학교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와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으면서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지만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고리원전 3호기 Xenon(제논)-135 거동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씨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입원환자의 팔목에 채우는 환자 표식을 '놀이동산 자유이용권'이라 표현할 정도로 긍정적인 성격이었다.
지난해 9월 첫 수술을 받기 전까지 투병 사실을 지도교수와 석사과정 동기들이 모를 정도로 성실히 학업에 임했다.
수술 후 입원 중에도 피주머니를 옆구리에 찬 채로 병원의 외출허가를 받아 수업에 참석하고 학기 말 50분간의 영어 과제 발표도 지팡이에 의지해 발표하는 등 열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수업과 논문 제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수행했고 그 결과 당당하게 학위를 취득했다.
오는 10월에 경북대 박사과정 진학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박씨는 "박사학위 취득 후에는 일본 동경대에서 제가 공부하고 있는 원자력 폐로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라며 "제 연구가 원자력 안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ch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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