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눈물, 유럽의 가슴 적실것"
고경일 교수가 총검을 든 일본군의 실루엣 속에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담은 작품 ‘보급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고경일 교수 제공 |
한국과 일본의 예술가들이 14∼22일 독일의 베를린과 보훔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주제로 한 공연과 전시회를 연다. 행사 이름은 ‘보따리’ 프로젝트. 피해자들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당시의 기억을 보따리에 오롯이 담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것이다.
일본의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한 후 현지 예술가들과 교류해온 고경일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47)가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일본인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에미코 우에다 씨 등 한국과 일본의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항공비나 숙박비도 모두 자비로 충당했다. 여성인권을 위한 모임 ’달빛프로젝트’와 환경예술인 모임 ‘그루’, ‘우리만화연대’ 등이 함께 했다. 고 교수는 “일본 정부와 대립하자는 게 아니라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유럽에서 이 같은 행사를 치를 수 있었던 건 현지에 사는 양심적인 일본인들 덕분이었다. 고 교수는 “이곳에 사는 일본인들이 경제적 부분은 물론이고 행정적 절차까지 많이 도와줬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세이코 리오 씨는 “10여 년 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아베 정권의 평화헌법 수정을 반대하고 우경화를 막는다는 신념으로 이 행사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가들은 14일 베를린에서 일본군 위안부 풍자 카툰전을 열었다. 또 현지 시민들과 함께 가로 10m, 세로 2m 크기의 걸개그림을 제작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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