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할머니 천안시복지재단에 1천만원 '쾌척'(종합2보)

2015. 7. 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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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 아들이 그랬어. 기부는 없는 돈 쪼개서 하는 거라고.."

"먼저 간 아들이 그랬어. 기부는 없는 돈 쪼개서 하는 거라고…"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꼬깃꼬깃 아껴뒀을 돈이라 생각하니 이걸 받아야 하는건지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엉치뼈 골절상을 입고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90대 할머니가 함께 살던 아들을 잃고 눈물로 시간을 보내다가 '거금' 1천만원을 천안시복지재단 '종잣돈'으로 쾌척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장금년(92·인천) 할머니.

최종재 천안시청 복지정책과장은 10일 "이틀전 장 할머니 둘째 아드님이 찾아와 1천만원을 내놓을 때 그만 울컥했다. 아직도 받을 걸 받았는지 혼란스럽기만하다"며 할머니가 내놓은 돈은 여느 사람들의 1억원 혹은 10억원에 버금가는 만큼 종잣돈을 잘 활용해 빠른 시일내에 복지재단을 설립,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펴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슬하에 아들 딸 다섯을 두고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큰 아들마저 먼저 하늘로 보낸 장 할머니는 오랫동안 인천에서 셋째 아들과 함께 살았으나 아들이 지난 4월 58세에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세상을 뜨면서 눈물로 시간을 보냈다.

둘째 아들 이모(64·천안시 동남구 원성동)는 엉덩이뼈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노모의 연세가 이미 아흔둘이나 돼 인천에서 혼자 사시기 어렵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고 다른 형제들과 상의해 천안시 동남구 목천면 천안시립노인전문병원으로 모셨다.

장 할머니는 "어느날 갑작스레 셋째 아들이 갔다.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평소 옷 한 벌 제대로 사 입지 않고, 맛있는 것 한번 사먹지 않고 성실하게 돈만 모은 아들인데 황망하게 갔다는거지…하루하루가 마음 편할 날이 없다"고 말했다.

자식 잃은 마음이야 무엇으로도 위로가 될 수 없겠지만 풍족하지 못했지만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았던 셋째 아들을 생각하며 그가 모은 돈 일부를 기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 할머니는 "기부는 돈이 많아서 하는 게 아니고 적은 돈이라도 쪼개 쓰면서 하는 것이라는 아들의 말이 생각났다. 이렇게라도 해야 나 스스로 위안이 되고 먼저 간 아들 역시 환하게 웃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장 할머니의 종잣돈이 들어간 천안복지재단은 8월 말 조례가 제정되면, 10월 말께 시 출연금 70억원 등 약 100억원을 기금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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