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사장 "업무보다 육아가 더 어려워"

장윤희 2015. 7. 8. 10: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북미·유럽 시장을 총괄 책임미국에서 인공지능 모바일 게임 개발 지휘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천재 과학 소녀'에서 '워킹맘'으로.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겸 엔씨웨스트 대표이사(40)가 엔씨소프트 사업 체질 개선을 앞두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사장은 엔씨소프트 사내 인터뷰를 통해 사업 전략과 근황을 밝혔다.

윤 사장은 "북미·유럽 사업을 맡는 엔씨웨스트를 시작한 지 올해 4년째인데, 인터뷰 계기가 마땅치 않고 업무가 바빠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윤 사장은 MIT 컴퓨터 신경과학 박사 출신으로 지난 1999년 인기 드라마 '카이스트' 실제 모델로 주목받았다. SK텔레콤 상무를 거쳐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로 재직하다가 2007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48)와 결혼했다.

현재는 엔씨소프트의 북미·유럽 진출을 총괄하는 엔씨웨스트(NCW)와 사회공익활동 자회사 엔씨소프트문화재단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지난 1월 벌어진 엔씨소프트와 넥슨 경영권 분쟁 당시 엔씨소프트는 윤송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넥슨은 그 당시 윤송이 사장의 보수내역과 산정기준 공개를 요청하며 승진에 의문을 제기했다. 엔씨소프트는 연초 정기 인사라고 맞대응했다.

◇ 윤송이 사장, 엔씨소프트 신사업 이끌어

올 하반기부터 엔씨소프트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재편한다. 특히 모바일 사업 진출이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아이온' 등 온라인 게임으로 성장한 데 이어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내년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게임을 선보이며 최대의 게임시장인 북미와 유럽으로 진출한다.

윤 사장은 2010년 엔씨소프트에 인공지능 기술을 담당하는 연구소 'AI 랩(Lab)'을 만들었다. 이 조직은 2013년 김택진 대표 직속 조직으로 옮겨져 엔씨소프트 차세대 모바일 게임 개발을 맡고 있다.

윤 사장은 "요즘 실리콘 밸리에서 AI 관련 벤처 회사들이 각광 받고 있다"며 "큰 회사들도 앞다투어 AI 쪽에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AI 분야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엔씨웨스트는 서구 시장을 공략할 모바일 게임을 준비 중"이라며 "현재 30여명 규모의 팀을 꾸려 개발에 들어갔는데 이런 팀을 두 개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업계 1위를 다투는 기업이지만 미국에서는 시작 단계다.

윤 사장은 "미국에서 엔씨소프트는 신생 기업(스타트업)에 가깝다"며 "사람이 부족해 사무실에 빈 자리가 많은데 함께 능력을 발휘할 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엔씨웨스트 수장으로 현지에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살고 있다.

윤 사장은 "아이를 오전 7시30분까지 학교로 데려다주고 8시 전에 출근한다"며 "미국 시간으로 오후 4시 30분이면 한국에서는 오전 8시 30분이라 컨퍼런스콜로 회의한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여성이 육아를 병행하며 사회 생활을 계속하려면 조력자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게 참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성장하면서 뭘 못한다는 소리를 별로 안 들었는데, 아이들에겐 여러모로 부족한 엄마"라고 토로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남편 김택진 대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와 윤 사장은 기러기 부부다.

윤 사장은 "(남편이) 아이들을 위해 미국 아침 시간에 맞춰 일어나 영상으로 대화한다"며 "가끔 아이들과 만나면 집중적으로 놀아주는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g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