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검거에 남녀 역할 구분은 없죠"

입력 2015. 7. 1. 07:02 수정 2015. 7. 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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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분야' 최초 여성 수사팀장 수원남부서 김지향 경위

'사이버 분야' 최초 여성 수사팀장 수원남부서 김지향 경위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범인을 검거하는 데 남녀 역할 구분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여경의 날인 1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장 김지향(46·여) 경위의 말투와 태도에서 '프로'의 기운이 물씬 풍겨나왔다 .

사이버 분야 최초 여성 수사팀장인 김 경위는 2001년 사이버 특채(2기)로 경찰에 입문해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근무하다가 2009년 승진하면서 수원남부서 사이버범죄수사팀 팀장 자리를 맡았다.

2006년 전국디지털증거분석대회에서 1위를 하고, 2013년에는 팀이 경기도 내 사이버 서민경제 침해사범 검거 건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이버 수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멕시코 등 해외 경찰들에게 컴퓨터 기본지식부터 사이버 디지털 증거수집 등 전반적인 사이버범죄 수사기법을 직접 전수하기도 했다.

평소 미국드라마 속 수사관들을 보며 경찰 업무에 관심이 있었던 김 경위는 언젠가 신문에 난 경찰 채용 공고를 보고 10년간 웹 프로그래머로서 몸담았던 직장을 그만뒀다.

김 팀장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컴퓨터 기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남성적 조직 문화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다거나 불이익을 받는 일은 거의 없었다"면서 "범인 검거는 여성이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수사 부서는 각자 역할이 있기 때문에 남녀 구분이 따로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함께 입사한 여경 동기 대부분은 다른 부서로 옮기거나 그만둔 탓에 사이버 분야 특채 인원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여경은 자신뿐이라고 김 팀장은 말했다.

김 팀장은 "최근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상 명예훼손 등 관련 범죄가 증가하면서 업무량이 많아졌다. 인력이 부족하고 힘들다는 인식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우리 팀이 나를 포함해 총 7명인데 올해 상반기 동안만 약 1천400건의 사건을 처리했다. 아직 처리 안 한 사건과 민원 상담까지 해결하려면 하루 업무량은 어마어마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날로 지능화되는 사이버 범죄 사건 하나하나 깊게 수사할 수 있도록 인력 지원 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은 힘들지만, 매번 다양한 사건을 처리하면서 '다이내믹'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김 경위는 앞으로도 사이버범죄수사 전문 수사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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