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간 푸시업하며 '메르스 전투' 이겨냈다

정용수 2015. 6. 12.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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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첫 환자 공군 원사 완치"평소 체력단련 해둔 게 도움의사 믿고 따르면 극복 가능"
메르스에서 완치된 공군 김모 원사가 목발을 짚고 국군수도병원을 나서고 있다. 소속 부대가 기밀을 요하는 곳이어서 김 원사는 마스크를 쓴 채 촬영에 응했다. [사진 국방부]

군에서 첫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던 김모(44) 공군 원사가 입원한 지 9일 만에 메르스를 극복하고 완치됐다. 평택성모병원에서 아킬레스건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했다 감염됐던 김 원사는 11일 오후 1시30분 입원했던 국군수도병원을 나섰다.

 국방부 당국자는 “김 원사가 10일 진행한 5차 역학검사(중합효소연쇄반응·PCR)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완치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원사는 지난 2일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긴 뒤 1~3차 PCR에선 양성 판정이 나왔으나 최근 실시한 4차 검사에 이어 5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 원사가 퇴원함으로써 군내엔 메르스 확진 환자가 한 명도 없다.

 김 원사는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이후 병원균이 병실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설계된 음압치료실에 머물며 치료를 받아왔다. 체온이 한때 37.9도까지 올라갔지만 입원 치료를 하는 동안 미열 수준으로 떨어졌고, 약간의 근육통을 보였지만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다른 증상은 없었다고 한다. 그는 “평소 체력운동을 많이 해 건강을 유지했고 의료진의 처방과 지시를 잘 따랐다” 고 말했다. 다음은 김 원사와의 주요 문답.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8층에 간 일이 있나.

 “입원실과 간호사 스테이션(집무실)만 다녔다. 다리가 아파 8층엔 가지도 않았다. 그쪽(8층)에서 한 번 내려온 거 같더라. 평상시 감기에 걸려도 열은 나기 때문에 전혀 그런(메르스) 걸로 생각을 안 했다.”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돼 입원해 있는 동안 어떻게 보냈나.

 “병원 음압병실에 들어가 있다 보니까 누워 있는 경우도 있었고, 책도 조금 읽었지만 운동을 많이 했다. 지난달 아킬레스건을 다쳐 다리가 아프지만 움직여도 되고 해서 팔굽혀펴기라든지 할 수 있는 것을 해 그나마 도움이 됐던 거 같다.”

 -메르스를 이겨 낸 비결은.

 “군인이다 보니 평상시 체력운동을 많이 하며 건강을 유지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의료진의 처방과 지시를 잘 따르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의 심경은.

  “좀 뭘로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이명철 국군수도병원장은 “열이 있을 경우 해열제를 줬고 수액(링거) 처방을 했다”며 “환자가 믿고 받아줘 완치될 수 있었던 만큼 다른 메르스 환자들도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원사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지만 공군은 당분간 그를 현장에 복귀시키지 않고 별도의 장소에 머물게 하며 경과를 더 지켜보기로 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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