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5년만에 英옥스퍼드대 첫 女총장

오애리기자 2015. 5. 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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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리처드슨 지명 "내 인생의 비상은 교육 덕분"

영국 옥스퍼드대 역사상 첫 여성 총장이 탄생했다. 1230년 총장(vice chancellor) 제도가 도입된 지 785년 만에 처음이다.

가디언 등은 27일 옥스퍼드대 총장후보 선발위원회가 루이스 리처드슨(56·사진) 교수를 임기 7년의 새 총장으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안보 및 테러리즘 전문가인 리처드슨 교수는 지난 2009년부터 스코틀랜드의 명문 세인트 앤드루스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위원회 측은 "교육자이자 학자로서 리처드슨은 탁월한 업적을 쌓았다"고 총장 지명 이유를 밝혔다. 승인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임기는 2016년 1월 1일부터다.

아일랜드 태생인 리처드슨은 더블린의 트리니티대에서 역사학 학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정치학 석사,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교수로 활동해왔다. 옥스퍼드대에는 교수로 몸담은 적이 없다. 지난 2007년 발표한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것'이란 저서로 유명한 그는 테러리즘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아일랜드인으로서 영국과 북아일랜드 간의 갈등을 지켜보며 사람들이 왜 학살을 저지르는 조직에 가담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힌 적이 있다.

리처드슨은 총장으로서 해야 할 최우선 순위로 "옥스퍼드를 세계 최고의 연구, 교육기관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입학 과정을 보다 균형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슨은 "나의 부모는 물론이고 형제자매 대부분이 대학을 다니지 않았다"며 "내 인생의 비상은 교육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내가 누렸던 것과 같은 기회를 다른 사람들도 누릴 수 있게 하는데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학의 총장을 '프레지던트(president)'로 칭하는 것과 달리, 영국에서는 대학 총장을 '바이스 챈슬러'로 부른다. '챈슬러(chancellor)'는 한국 대학의 이사장 격으로 명예직에 가깝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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