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형 人材는 복도 휴지 치울줄 아는 사람"

마운틴뷰 2015. 5. 2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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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담당 수석부사장 '라즐로 복' 인터뷰] 회사 주인의식이 가장 중요.. 실제 직원 스스로 목표 설정 하위 5% 경고 4번째엔 해고, 스톡옵션 차이도 최대 100배 구글 개발자 회의 28일 개최.. 최첨단 스마트 기기 선뵐 듯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이자 구직자들 사이에 취업 희망 1순위로 꼽히는 구글이 원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척척 풀어내는 미국 아이비리그(Ivy league) 명문대 출신의 천재형 인물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2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에서 만난 라즐로 복(Bock) 인사 담당 수석부사장은 "회사 복도에 떨어진 종이컵이나 휴지를 주워서 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밖의 대답을 내놨다.

"내가 속해 있는 회사와 자신의 근무 환경에 대해 관심(consciou sness)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사무실 바닥이 지저분한 것을 그냥 보고 지나친다면 자격 미달입니다."

'누군가 하겠지'라는 피동적 태도가 아닌 자신이 회사의 일부분이자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는 매우 보수적(conservatively)으로 사람을 뽑는 편"이라면서 "항상 남에게 배울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 논리적으로 옳은 사실은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바뀔 수 있는, 지적(知的)으로 겸허한 자세(intellectual humility)가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고 말했다.

이런 사람을 찾으려면 명문대 출신만 들여다봐서는 힘들다. 복 부사장은 "겸허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은 전 세계, 다양한 계층에 골고루 흩어져 있다는 것이 우리가 경험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인종과 국적, 성별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사람을 뽑아서 최고의 인력(best workforce)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한 비즈니스 전략"이라고 했다. 이 회사가 한 해에 받는 입사지원서는 300만명분이라고 한다.

구글은 이런 직원들이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부서 관리자는 이를 지원하는 형태의 인사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그는 "부서장은 직원들의 승진이나 상벌, 임금 조정에 전혀 개입하지 못하며 심지어 새로운 팀원을 뽑는 것도 결정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일과 관련해 대부분의 권한은 그 일을 담당하는 실무자에게 주어져 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관리자의 권한으로 당연시되는 것들을 빼앗은 것이다. 복 부사장은 "외부에서 영입한 사람들은 처음에는 이런 시스템에 당혹스러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런 조직 구조가 훨씬 행복하고 효율적인 일터를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해서 평가가 없거나 보상이 박한 것은 아니다. 구글은 6개월마다 한 번씩 회사의 인사부서가 각각의 직원을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임금과 성과급,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에 차별을 둔다. 하위 5%에 해당되는 사람은 인사부서의 통보를 받는데 3~4차례에 걸친 재평가에도 불구하고 성과 개선이 안 되면 해고 조치된다.

복 부사장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 간에 임금 차이는 크지 않지만 성과급 차이는 상당히 크고, 스톡옵션은 최대 100배까지도 차이가 난다"면서 "지난해 구글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은 사람은 거의 2000만달러(221억6000만원)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28일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코니센터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인 '구글I/O(input output)'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모바일 운영 체제 '안드로이드'와 안경형 스마트 기기 '구글 글라스'의 새 버전을 발표하고, 발에 장착하는 신개념의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 기기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웨어러블 기기와 전혀 다른 '발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글은 행사 안내 홈페이지에 '당신의 양말을 벗겨 낼 만큼 놀라운(blow your socks off) 새로운 기기를 선보일 것'이라고만 쓰고 이 제품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혀 밝히지 않았다.

개발명 '안드로이드 M'인 새 버전에는 지문 인식, 전자 결제, 가상현실 기능 등을 새로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구글I/O에는 전 세계에서 6000여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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