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김 순경이야" 파출소 배치 5일만에 도둑 잡은 여경

2015. 5. 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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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경찰서 용두파출소 '교육생' 김은지 순경

충북 제천경찰서 용두파출소 '교육생' 김은지 순경

(제천=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파출소 배치 닷새 만에 범인을 잡다니…저도 얼떨떨합니다. 하하하!"

갓 임용된 20대 여경이 일선 파출소에 배치된 지 닷새 만에 절도사건을 발생한 당일 거뜬히 해결해냈다.

이 여경은 정식 인사발령이 아니라 실습을 위해 임시로 배치된 교육생 신분이다.

충북 제천경찰서 용두파출소 김은지(26) 순경은 지난 22일 저녁 112센터로부터 담당구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절도사건이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동료 경관과 함께 긴급 출동했다.

피해자는 지체장애 2급으로 유원지인 제천 의림지 일대에서 솜사탕을 팔아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였다.

피해 물품은 재산목록 1호나 다름없는 솜사탕 기계 배터리.

배터리가 없으면 솜사탕을 만들 수 없어 당장 생계에 차질이 빚어질 판이었다. 몸까지 불편한 피해자가 발만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경찰행정학과 출신인 김 순경은 대학과 중앙경찰학교에서 배운 대로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아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분석에 들어갔다.

1시간 넘게 계속된 분석 끝에 드디어 용의자가 범행에 이용한 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차 소재 파악과 차적 조회를 거쳐 소유주를 찾아냈지만, 명의자와 실제 이용자가 달랐다.

김 순경은 차 소유주로부터 피의자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선 끝에 마침내 검거에 성공했다.

신고 접수부터 피의자 검거까지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김 순경은 지난 4월 하순 임용됐지만, 아직 교육생 딱지를 떼지 못했다.

오는 8월 초까지 실무교육을 받고 나서 다시 경찰학교로 돌아가 졸업을 해야 한다.

김 순경은 어려서부터 경찰의 꿈을 키웠다. 일선 여경들이 제복을 입고 일하는 모습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경찰이란 직업은 성격이 활달한 저랑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실습을 나오려니 저런 일을 해낼 수 있을까 덜컥 겁이 났다"며 활짝 웃었다.

앳돼 보이고 부드러운 외모지만 유도 공인 2단의 무도 실력까지 갖췄다.

김 순경은 "능력 있는 경찰도 좋지만 내가 선배 여경들을 보고 꿈을 가졌듯이 후배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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