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된 생후 5개월 아이, 장기기증하고 하늘나라로

입력 2015. 5. 7. 11:45 수정 2015. 5. 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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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다섯 달 된 남자아이가 만성환자 3명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고 하늘나라로 되돌아갔다.

불의의 사고로 의식을 잃은 아이는 자기 몸보다 훨씬 작은 장기를 남기고 떠났지만, 고통 받던 환자 3명은 이 작은 아이로부터 생애 가장 큰 선물을 받게 됐다.

7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뇌사판정을 받은 생후 5개월 남아 김도준 군이 심장과 간, 신장 2개를 기증해 3명의 소중한 목숨을 살렸다.

전북 전주시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도준이는 지난달 5일 불의의 사고로 의식을 잃고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차도가 없어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20일에 가까운 의료진의 집중치료와 부모의 애타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도준이는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달 23일 뇌사판정을 받았다.

무너지는 억장을 삭이고 도준 군의 부모는 숭고한 결정을 했다. 도준이의 작은 몸에서 적출된 장기는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던 환자들에게 이식됐다. 서울의 한 병원과 전북대병원에서 이식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도준 군의 부모는 "가족의 기쁨과 행복이었던 도준이가 우리 곁을 떠나간 사실을 지금도 믿을 수 없다"면서도 "도준이가 힘들어했을 세 환자와 그 가족들의 희망이 됐기에 위안된다"고 말했다.

이식 수술을 집도한 전북대병원 유희철 교수는 "큰일을 당해 안타까움과 슬픔을 가누기도 힘들었을 텐데 어려운 결정을 해준 부모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이식받은 분들이 소중하고 숭고한 뜻을 이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CBS 임상훈 기자] axio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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