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하루는 이웃을 위해 달린다" 이동윤외과 원장

이지현 기자 입력 2015. 4. 14. 06:01 수정 2015. 4.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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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5월10일 제12회 소아암환우돕기 마라톤대회 개최하는 이동윤 원장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인터뷰]5월10일 제12회 소아암환우돕기 마라톤대회 개최하는 이동윤 원장]

"10년 전만 해도 기부성 마라톤 대회를 한다는 얘기에 '내가 좋아서 달리는데 기부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리기 하는 사람부터 기부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겼습니다. 사회적으로 소액기부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한 셈이죠."

오는 5월10일 개최될 '제12회 소아암 환우 돕기 서울시민 마라톤 대회'를 한 달 앞두고 만난 이동윤 외과의원 원장(62·한국달리는의사들 회장)은 10여년간 이어져 온 행사를 소개해 달라는 말에 이렇게 운을 뗐다.

'한국달리는의사들'이 '1년에 하루는 이웃을 위해 달리자'는 모토로 개최하는 이 대회는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낸 참가비를 모아 소아암 환자를 돕는 것으로 유명하다.

의사와 일반인 등 3000~4000명 정도가 참석하는데, 2002년부터 매년 5월 개최하는 행사를 통해 3억5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삼성서울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매년 4~8명의 소아암 환자를 추천하면 이들에게 500만원씩 기부하는 방식이다.

국내서 기부와 마라톤을 접목한 행사는 처음이라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아이가 아프면 경제적으로 불안정해져 이혼하는 사람도 봤다"며 "혼자만 힘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고 있으니 힘내라 라는 취지로 행사를 시작했다"고 했다.

소아암과 마라톤을 연계한 이유는 달리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다. 2000~2001년 달리기 붐이 일던 시절 그는 여러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며 의사들을 만났다. 함께 달려보자며 2000년 조직한 모임이 '한국달리는의사들'이다.

이 모임의 회장인 이 원장은 모든 운동의 기본이 '달리기'라고 설명한다. 그는 "노인들이 혼자 고립되면 치매가 금방 오지만 활발한 사람은 잘 늙지 않는다"며 "유전자 내에 잠재된 고유의 생명 유지 활동이 걷기와 달리기"라고 했다.

이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권하는 것이 바로 달리기다. 그 역시 매일 달리기로 하루를 열고 2주에 한번씩 30~35㎞ 장거리를 달린다.

그가 속한 광화문마라톤 모임에서는 자폐아동의 손을 잡고 달리는 일을 하는데 올해 한 아이가 대학을 갔다. 이 아이가 나와 다른 자폐아동의 페이스메이커를 할 정도다.

이 원장은 "달리는의사들에서 장거리대회 의무지원 방식을 담은 백서를 내고 다양한 연구 활동도 하고 있다"며 "2001년부터 일본의사조깅연맹과 자매결연을 통해 교류하고 있는데 레이스패트롤의 개념은 우리가 일본에 전파했다"고 했다. '레이스패트롤'은 응급환자가 생기면 본부에서 지원한 차량이 올 때까지 환자를 돌보는 봉사대다.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그는 최근 소아암 환자 뿐 아니라 목표를 잃은 청년들의 꿈을 찾아주는 '청년꿈살리기포럼' 역시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젊은 사장, 공직자들의 성공담을 듣고 인생을 재설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이 원장은 "건강한 가치의 씨앗을 뿌리고 확산시켜야 다음 세대들이 건강한 사회에서 살 수 있다"며 "봉사를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달리면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긴다"며 "행복한 세상을 오래살고 싶으면 마음만으로는 안되고 운동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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