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처우 개선, 최선의 해킹 예방책"

허재경 2015. 4. 9.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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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해킹방어대회 3위 강진오군

"외양간을 고치기에 앞서서 소를 먼저 지키는 게 중요하다."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7,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킹방어대회인 '제 8회 코드게이트'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1등이 아닌 3등이었다. 3등을 차지한 인물은 경기 용인의 초당중학교 3학년생인 강진오(16ㆍ사진) 군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화이트 해커를 뽑는 이번 대회 주니어부에 참가한 56개국 512명 가운데 최연소 해커였다. 화이트 해커는 고의적으로 전산망에 침투해 파괴 행위를 일삼는 블랙해커와 달리 보안시스템의 허점을 찾아내 블랙해커에 대응하는 방법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착한 해커다.

강군은 보안은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킹은 주로 소프트웨어 설계 과정에서 논리적 오류 때문에 발생하는 결함(버그)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버그를 줄이는 게 해킹 피해까지 줄이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군은 예방이 활성화되려면 열악한 국내 보안업계의 현실과 보안전문가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보안 문제를 아주 중요시 한다고 들었는데 국내 기업들은 아직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보안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보안 인력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근본적인 보안 문제 해결도 어렵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정부와 학계, 기업이 최신 정보보호 동향을 공유하고 보안 의식 저변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열린 올해 '코드게이트' 행사에서 일반부 우승은 중국 Oops팀, 주니어부에선 일본의 유키코이케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일반부 우승팀에겐 올해 여름,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해킹대회 '데프콘' 본선 자동 진출권이 주어진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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