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수업듣는 단국대 여대생의 사연

이정하 입력 2015. 4. 8. 11:40 수정 2015. 4. 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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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 이정하 기자 = 불의의 추락 사고로 지체 장애 3급 판정을 받은 한 여대생이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엎드려 수업을 들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단국대 4학년에 재학중인 서이화씨가 그 주인공이다. 서씨는 4년전 추락 사고로 지체 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전동휄체어가 없이는 거동이 어려운 서씨는 장시간 앉아 수업을 듣는 것은 생각조차 못할 일이었다. 서씨는 "사고 당시 수술하면서 심은 스크류(핀)를 제거하지 못했다. 그래서 2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심한 통증에 시달린다"고 했다.

학업에 남다른 의욕을 보인 서씨는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서씨는 자신이 수강하는 수업의 교수와 수강생들에게 "엎드려 수업을 받아도 괜찮겠냐"며 동의를 구했고, 흔쾌히 허락을 받아냈다. 서씨는 요즘 강의실 맨 앞쪽에서 엎드려 수업을 듣고 있다. 엎드려 수업 듣는 학생 사연이 알려지면서 교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서씨는 약물치료를 하며 일주일에 세 번은 단국대 감각·운동발달치료센터에서 물리치료를 받는다. 또 단국대 김난희 교수의 무료 가곡 레슨에도 참여 중이다.

서씨는 "밴드부 보컬을 했을 정도로 노래를 좋아했는데 허리에 심은 스크류 때문에 호흡을 길게 내지 못해 노래를 멈춰야 했다. 레슨을 통해 호흡법을 개선하면서 취미생활과 재활을 병행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서씨의 꿈은 은행원이었다. 한 은행의 우수 대학생 서포터즈로 뽑힐 정도로 능력과 열정이 넘쳤다. 하지만 사고 후 전혀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서씨는 현재 법학을 부전공하며 로스쿨 진학을 준비 중이다. 평점 4.5만점에 4.0이상을 유지하고 교내 외에서 17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공부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 서씨는 "저의 법 지식으로 누군가를 보호해주고 판결을 내리는 판사가 되고 싶다. 기회가 되면 단국대에서 강의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jungha9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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