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화 제일기획 상무 "집에선 'AE'처럼 서비스하고 업무엔 '모성'이 경쟁력 됐죠"

2015. 4. 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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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정 '두 날개' 펼친 정원화 제일기획 상무

"여성은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두 날개를 가지고 비상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슈퍼우먼 콤플렉스를 버리면 여성에게 내재된 모성이 직장 생활과 인생 전반에서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7일 정원화 제일기획 상무(사진)가 '여기(女氣)모여라'를 통해 300여명의 삼성 여성 소셜팬들을 만났다. 서울 세종대로 삼성생명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정 상무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광고기획자(AE)로 일해온 경험을 공유했다.

여기모여라는 삼성의 여성 임직원이 직장 생활 경험과 노하우를 여성 소셜팬과 공유해 여성인력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삼성그룹 공식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정 상무는 대학 시절 우연히 가입한 대학 연합 광고동아리에서 처음 광고를 접했다. 졸업 후 대기업 홍보실에 공채로 입사하며 안정적인 직장을 얻었지만 '발로 뛰는 광고 실무'를 경험하기 위해 과감히 광고회사로 이직했다. 이후 20여년간 광고 AE로 활동하며 애니콜 'Talk Play love', 삼성카드 '숫자카드',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마몽드' '헤라' 등 수많은 브랜드의 광고를 기획한 그는 지난해 제일기획 상무로 승진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는 광고기획 전문가다.

현재 중학생, 초등학생 두 아들의 엄마인 정 상무는 "클라이언트(광고주)에게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회사 내부에서는 프로젝트 전반을 총괄하는 광고 AE 업무에서 여성의 모성은 최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출산과 육아를 통해 아이와 온전히 소통하는 것처럼 여성에게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고민하고 타인과 교감할 수 있는 DNA인 모성이 내재돼 있다는 게 정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모성은 관찰로 시작해 이해와 공감, 통찰력으로 이어지는 광고 AE의 기본을 충실하게 뒷받침하는 밑거름이 된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취업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은 여성 소셜팬들에게 "사회 생활과 가정 생활은 반비례 관계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광고계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과 사회는 극한의 경쟁이 벌어지는 전쟁터"라며 "가정과 육아는 이런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가정에서 '광고 AE 정신'을 발휘해 워킹맘의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도 소개했다.

먼저 잦은 야근으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지만 '나쁜 엄마'가 되지 않도록 정서적 스킨십을 강화했다. 주말에는 반드시 엄마표 요리를 만들 것을 약속했고, 시간이 없어 책을 읽어줄 수 없는 문제는 모든 책에 편지를 써서 선물하는 것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정성을 다한 클라이언트가 나를 다시 찾는 것처럼 아이들도 엄마를 기다리게 만들며 유대감을 형성한 것이다.

일하는 며느리에게 불만이 생길 법한 시댁에도 AE 정신으로 대처했다. 집안 대소사에 소홀하지 않기 위해 김장, 제사 등 행사 전 플랜을 짜서 대응했고 시부모님이 손주들을 돌보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가사업무에 체계를 갖췄더니 어느덧 정 상무의 사회 생활을 지지하는 든든한 지원자가 됐다고 전했다.

정 상무는 "밖에서는 모성 경쟁력으로 일하고, 일상에서는 광고 AE 정신으로 서비스하라"고 조언하며 "업무에서만 '완벽' 여성이 아니라 일과 삶 모두 균형을 이루는 '완전한' 여성이 되길 바란다"며 소셜팬들의 꿈을 향한 도전을 응원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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