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원전 피해 아픔 함께 나눠야죠"
소외받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연대의 시선을 보내왔던 재일동포 작가 유미리(柳美里·사진)씨가 2011년 대규모 방사능 유출 사고로 큰 피해를 본 후쿠시마(福島)로 이사해 살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유씨는 현재 거주 중인 도쿄 근교의 가나가와(神奈川)현 가마쿠라(鎌倉)의 자택을 처분하고 4일부터 가족과 함께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南相馬)시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3일 알려왔다. 특히 유씨의 아들도 현지 후쿠시마현립 고교에 진학할 예정이다.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대규모 방사능 유출사고가 발생한 뒤 방사능에 대한 우려로 많은 후쿠시마 주민들이 고향을 떠났거나 떠나는 현실에서 유명작가가 오히려 후쿠시마로 들어와 생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유씨는 2012년 3월부터 미나미소마시 재해방송국에서 매주 금요일 '두 사람과 한 사람'이라는 30분짜리 방송을 진행해오면서 많은 후쿠시마 재해 피해자들의 마음을 위무해 일본 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강연회 등에서 "피해지역과 관계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해왔다.
유씨는 29세에 소설 '가족시네마'로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수상했으며 소설 '풀 하우스' '타일' '루주' '8월의 저편' 'JR우에노역공원입구' 등을 펴냈다. 그의 작품은 한국(18개)은 물론 미국(1개) 중국(7개) 프랑스(5개) 등 모두 9개국에서 번역됐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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