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 유가족 대표, '안전'으로 박사 받아

김충령 기자 2015. 4. 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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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현장에서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 못지않게 평소 아이들이 사고에 민첩하게 대처하도록 가르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분야엔 제대로 된 연구가 없더군요."

1999년 경기도 화성 씨랜드 화재 사고로 일곱 살 쌍둥이 딸을 잃은 고석(53) 한국어린이안전재단 대표가 최근 '스포츠 지도자의 안전 인식이 안전 문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경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극을 겪었던 고 대표는 2000년 다른 유가족들과 보상금을 모아 '어린이안전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15년간 재단을 통해 사고 예방은 물론 사고를 경험한 아이들의 사후 치료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안전 지킴이' 활동을 하며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느낀 고 대표는 2006년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박사과정에도 도전했다.

"산업화·도시화로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사교육에 치여 체육 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실정 아닙니까. 평소 스포츠 활동과 안전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하니 돌발 상황에서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교사를 비롯한 스포츠 지도자의 안전 교육도 시급합니다."

그는 국민이 세월호 사건과 같은 대형 재난을 보며 분노하지만 금세 '나와는 무관하겠지' 하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아이들 스스로 사고에 대처하도록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중장기적 대책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 "우리 아이들은 중국·일본 아이들보다 체격은 크지만 체력은 오히려 떨어집니다. 체력이 받쳐줘야 정신이 건강하고 아이들 미래도 밝아집니다." 그는 앞으로 문체부와 함께 학교 체육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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