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맞춤건강 서비스".. 청진기 놓고 스마트헬스 기기 들다

입력 2015. 3. 26. 03:05 수정 2015. 3. 2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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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내 사물인터넷 공모서 '스마트벨트'로 1위.. 의사출신 강성지씨

[동아일보]

2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만난 강성지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과장. 벨트와 스마트폰을 손에 쥔 강 씨는 스스로 사람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스마트벨트' 개발 포부를 밝혔다. 수원=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벨트는 사람이 몸에 늘 차고 다니잖아요? 신체 중심에서 사용자의 건강과 생활습관을 밀착해 보살펴줄 수 있는 '스마트벨트'가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2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디지털시티 삼성전자 본사에서 만난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강성지 과장(29). 그가 고안한 스마트벨트는 단순히 차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용자의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 비만도, 식사량과 과식 여부 등을 기록해 알려주는 바이오헬스 스마트기기다. 지난해 삼성 사내에서 열린 '사물인터넷(IoT) 공모전'에 출품해 2000여 개 아이디어 중 1등을 차지했다. 강 씨는 "'사람들이 항상 휴대할 물건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허리에 매는 벨트를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등학생 시절 거울을 이용해 가로등의 효율을 높이는 발명품으로 2001년 '대한민국 학생발명 전시회' 대통령상을 받기도 한 강 씨는 2009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의사가 되는 대신 색다른 길을 걸었다. 군 복무를 대신해 보건복지부 공중보건의 복무를 마친 뒤 그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건강관리 헬스앱을 만드는 청년벤처에 뛰어들었다. 공중보건의 복무 중 저소득 중장년층의 건강을 원격 관리하기 위해 매년 30억 원이 투입되는 '건강관리서비스'의 반응이 미진한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기존 운동 관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게임을 더해 운동을 할수록 점수를 얻어 지인과 경쟁할 수 있는 앱을 만들었다. 하지만 강 씨의 첫 번째 벤처는 성공하지 못했다. 강 씨는 "기존 운동보다는 재미있었지만 진짜 게임보다는 재미가 없어 실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벤처사업에서 실패한 뒤 강 씨는 잠시 의사의 길로 돌아갔다. 임상 경험을 얻고 싶었던 그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2014년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고등학교 동창에게서 함께 일을 해보자는 '러브콜'을 받았다. 모바일 스마트기기에 헬스 기능을 넣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의대 출신인 강 씨를 적임자로 추천한 것이다.

강 씨는 "고등학교 졸업 당시 부모님의 권유로 의대를 가긴 했지만 환자와 대면하는 의사보다는 사업가 체질인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본과 1, 2학년 시절엔 대학 내 경영학과 수업을 '청강' 하기도 하고 교내외 경영학 관련 과정도 이수했다. 2008년 '전국의과대학 4학년 협의회(전사협)' 회장직을 맡는 동안에는 '사회로 나간 의사들(사나의)'이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의사가 아닌 다른 일을 하려는 의대 내 동료들과 의기투합하기도 했다.

강 씨는 "병원에서 사람들을 고치는 일도 보람이 있지만 여러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스마트헬스 기기를 개발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원=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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